★그림설명; 왓트만지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지난 시간에 대한 기억은 누구나 다 아련하고 그립다.
그 추억이 좋은 것이 였든, 가슴 아픈 일이였든,
그래서 옛날부터 어른들이 입에 달고 사시던 말씀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 된다.>는 말씀이~~~~
요즘 내가 그 말을 종종 쓴다. ^^*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이 세상에 섧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느낌을 감지하기까지~~~ 난 긴 시간을 추억 속에 있었다.
그림으로는 못 할 말이 없다.
그러기에 난 그림 그리는 일을 좋아한다.
평소에 써 보지 않던 재료를 써서 그림을 그렸다.
그리곤 그림이 다 마르기를 기다리던 마음이 어린시절의 설렘 같았다.
● 그때 그 느낌은~~누구의 것일까?
어린 그 시절은 언제라도 좋다.
아무리 추운 날에도 빠이로 오바 입기를 거부하고
교복만 달랑 입고 다녀도 춥지 않던 시절.
귀 밑 2㎝ 단발머리를 조금이라도 길게 기르고 싶어
머리핀으로 온갖 마술부려 머리를 추켜올려
무너져 내린 계단처럼 층이 지는 머리도 애교스럽던 시절.
빈 화구박스가 금고라도 되는 듯 멋스럽게 들고 다니다가 실수로 뚜껑이 열려
그림도구대신 도시락과 거울이 나와도 민망하지 않던 시절.
까만 스타킹 밑으로 싹~스양말을 돌돌말아 신고 등교하다 규율 샘에게 걸려도
애교 넘치는 웃음으로 살~살 빌었어도 부끄럽지 않던 시절.
수학여행에서 친구들과 밤 새워 수다떨고 놀다 불국사,석굴암 구경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도 불국사를 본 듯 의시대던 시절.
짝사랑하던 영어,국어,체육,음악,미술 샘을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일 없이
교무실을 서성거리다 아줌마 가정 선생님에게 출석부로 맞아도 신나던 시절.
그림 그린다고 늦게까지 화실에 남아 남학생들과 생 라면 부셔 먹으며
비운의 무명화가라도 된냥 신세한탄 해도 그 모습이 청승맞지 않던 시절.
화실 선배언니 미팅 가는 것 구경하며 늘 침 꼴~깍 삼키다
미팅 파트너 대타로 나가 진짜 대학생 뺨~치게 연기하고 돌아와~~
미팅 파트너 애간장 녹이다 걸려도 미안치 않던 시절.
내 방의 벽이란 벽에 ~~`틈 하나도 남기지 않고 ~~~~` <마음잡고 공부하자.!!> <작심 삼일 웬말이냐!!"> 의 구호를 빽~빽히 붙이고
굳은 결심의 빛 보여도 믿지 않으시려던 부모님의 의심에도 결백한 척(?)하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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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돌아 보고푼 그 시절이 언제라도 좋다.
우리에게는 돌아가고 푼 시절이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아침이면 어깨 흔들어 잠 깨워 주시는 엄마의 목소리가 있으면 좋고,
늦은 귀가 길, 버스정류장에서 서성이며 나를 기다리던 아버지의 넓직한 어깨와,
가방을 들어 주시던 듬직한 손을 흔들어 보이시던 아버지의 반김이 좋고,
동생과 이불 한자락 더 빼앗아 덮고 자려고 투닥거리다 토라져 잠들었어도
다음 날 아침이면 '언제 싸웠냐는 듯' 말~간 얼굴로 배시시 웃던 동생이 있어서 좋고,
아침마다 학교 가자고 <학교 가자.>라고 온 동네를 시끄럽게 뒤집어 놓아도
내 이름 크게 부르던 친구가 있어서 좋았던 때.
잠시 낮잠을 자고 난 것 같은데~~~~~~
나와 함께 있던 이들이 하나 둘 씩 자취를 감추었다.
<눈먼 할머니와 의사>의 愚話에서 처럼 눈 뜨고 나니
내게 살갑던 이들이 모두 어디론가 가 버렸다.
가끔은 나 섭하지~~~ 말라고 꿈에서 스치 듯 모습을 보여주곤 하지만
다시 낮잠을 자고 난 듯,~~~` 늘 허망한 잔영만 남는다.
그리고는 온 세상에 나 혼자 인 듯한 고적에 가슴이 아리다.
마음이 이유없는 그리움으로 서글픈 날......
엄마도 불교 經典을 읽으시며 마음속에 남겨지는 서글픈 마음을 타독이셨을까?
아버지는 고향에 계신 老母에게 전화를 걸어
낯선 경상도 사투리로 <어무~~~이>하고 불렀을까? ㅎㅎㅎㅎㅎ
나도 가끔은 나도 經典을 읽고, 염주도 돌리고,
이제는 통화가 되지 않는 전화를 들고 낯선 坊言으로 "엄니"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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