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어느 날 남편의 회사에서
창립 기념일이라며직원들에게 뻐꾸기시계를 선물해줬다.
한 시각마다 뻐꾸기가 튀어나와서
숲 속인 냥 경쾌하게 운다.
우리 집 아이들이 어릴 적에 뻐꾸기시계가
마루 벽에 걸렸기에 아이들은 뻐꾸기가 울면
따라서 뻐꾸기 흉내를 내곤했다.
30 년 넘게 우리 집 마루에서 시간에 맞춰
울어주는 뻐꾸기도 이제는 나이를 먹어 늙었다. ㅋㅋ
그런데도 목청은 여전하다.
밤에도 불빛이 조금만 있어도 홀로 힘차게 운다.
요즘에 보기 힘든 시계라 더 귀하다.
게으름부리지 않고 30 년 넘게 불평 없이
자기일을 잘하는 뻐꾸기시계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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