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에서 귀한 풍경 사진이 왔다. 시래기 말리는 풍경이 정겹다. 바람이 사방 막힘없이 부는 정자에서시래기가 단독으로 몸을 말리는 중이다. 엄마는 김장을 마친 후에는 손 부지런하게무청을 가즈런히 모으셨다. 한옥집 한 곳에 줄을 맨 후 시래기를 걸으셨다. 겨울 내내 우리 집의 귀한 양식이 될 재료였기에시래기가 반으로 쪼그라들 때까지의 정성은 대단하셨다. 시래깃국을 좋아한다. 새우젓과 고춧가루. 된장이 들어간 시래깃국은엄마의 정성과 사랑이었다.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엄마의 시래깃국이 그리워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먹고 싶었던 엄마의 시래깃국을 먹지 못해서라고 실없는 생각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