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241

앙수리 언 강 위에~~`

★ 왓트만 종이에 색연필과 아크릴물감으로 그린그림.양수리 겨울 강으로 눈이 내리고 눈 속에 보이는 햐얀 철새들.눈이 철새인지 철새가 눈인지 구별이 안가던 풍경.양수리의 강가 풍경은 사 계절 모두 다른 느낌을 나에게 준다.밖의 바람이 차가웠어도 창문을 열어놓고양수리의 겨울 바람에 실려오는 겨울 풍경을 내 화폭에 담았다. 앙수리 언 강위에 의연히 떠 있는 새들은 아마도 가족이겠지...♥◎ 추운 날과 추웠던 날.오늘이 2002~3년을 걸친 겨울 중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한다.밖으로 난 유리창이 공꽁 얼어 아름다운 추상화를 그렸다.그래도 베란다를 지키는 새와 꽃들을 위해마루문을 하루종일 열어 두었다.방안의 온기를 새와 꽃들에게 나누어 준다는 마음에서였지만동백꽃은 추위를 즐기면서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려한다.1960..

눈보라 속에서~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1월3일 오후부터 눈보라가 쳤다. 퇴촌의 시골길에서 차가 빙판의 도로로 미끄러지며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중이다. (새해 스케치 여행.)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휴식같은 내 친구가 나를 위해 집 앞에 차를 댔다. 늘 내곁을 지켜주는 마음이 노골노골한 양띠친구. 우리가 가는 곳은 늘 강과 산을 보러 나가는 길로 양수리, 퇴촌, 혹은 포천이나 용문사까지 단숨에 달린다. 따끈한 차와 추억을 상기시키는 음악을 들으며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두런두런한다. 아이들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의 화실시절이야기며, 가끔은 신랑의 흉을 보다가 결론은 늘 "그래도 우리 신랑만한 사람은 드믈어..ㅎㅎㅎ"하며 팔불출로 흉보던 입을 닫는다. 어제도 퇴촌을 돌아 천주교 성지순례..

만남 그리고 情 키우기.

★ 그림설명; 종이에 복합재료로 기린 그림 목공용본드와 특수 물감을 사용하여 그린 그림.바다를 닮은 하늘은 봄을 기다리는 숨겨진 바다의 빛이고,神氣累같은 새는 우리의 소망을 담고 있다.컴퓨터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情人들을 내 전시장에서 만났다.이름보다 아이디가 더 정겨운 "영비,오브, 레베카, 그래도," 허물없이 , 아주 오래 된 이웃처럼, 초등학교 동창처럼,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뱉어도 벽이 보이지 않을 마음으로길지 않은 만남동안에도 만리장성을 쌓았다. 나이를 먹으면서 새 사람을 사귄다는 것. 그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려운 만남이라 여겼는데..마음이 자연스럽게 포개지고 눈빛이 맑으면 나이와 성별을 초월해만남이 편안한 아랫목의 만남처럼 따사한가보다.은행나무카페 아래에 앉져 그네 타던 내 情..

그림 걸고 오는 날.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그림.겨울과 눈. 눈은 하늘에서 내릴 때 그 때가 가장 순결하게 느껴진다.땅에 떨어져 흙빛에 스며들고 나면순백의 눈이 대지의 색을 덮은 듯 보여도시간이 지나고 나면 대지로 스며든 백색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우리의 육신이 흙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것이려니...그래도 눈은 대지에 내렸었다는 흔적을 곳곳에 남긴다.우리가 우리들의 흔적을 세상 곳곳에 남겨 두는 것처럼....일 년에 한 번. 그림을 걸고 오는 날.백년 쯤 묵혀 두었던 여우의 꼬리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찾아가늘고 끝이 뾰족한 장대 끝에 매달고 온 느낌이다. 추억을 묻고 사는 이에게는 내 그림의 노을의 붉은 색이 다홍치마로 보일 것이고,세상을 향해 마음을 다 내 놓고 사는 이에게는바다의 파란 색..

아시나요 ?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연필, 콘테와 금색 특수물감으로 그린 그림.철지난 바닷가... 바다는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자연의 변화에 따라 어머니 가슴 같기도하고, 헤어진 이의 모습 같기도하고,다 내마음이 불러내는 조화이거늘, 그것을 모르는 채 애궂게 바다만 나무란다.○ 아시나요 ?정말루~투명한 소주잔에찰랑거리게 소주를 담아,한잔은 그들을 위해~한잔은 그를 위해~한잔은 그들을 아는 이들을 위해~한잔은 그를 아는 그리고 그들을 아는 이를 위해~한잔은 나를 위해,한잔은 나를 아는 이들을 위해~그리고 마지막 한잔은 나만 아는 이를 위해~벌써 한 병을 다 마셨나...겨울의 검은 하늘를 향해일년동안의 온갖 상념들을 풀어 내고푼 날이다.올 해엔 또 누가 내 수첩에서 사라질까??예전엔 사라진 이름위로 또..

동거(同居)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글라스 물감으로 그린 그림. ♥...동거(同居)들판을 돌아 다니며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모아 집 한 채 지었고,집안 가득하게 식구를 들이고 겨우내내 집을 지키고 앉을 어미 새. 문득 감나무를 올려다 보다 발견한 새 둥지가 내 시선을 끌었다.콘크리트로 건조한 아파트 주차장 한 편에 작은 화단이 있다. 그 화단의 밑은 아파트의 심장 박동을 울리게 하는 곳이다. 기계실 위에 흙을 덮어 작은 화단을 만든 이유는기계실을 가리기 위함이였나?아마도 오랜 시간동안 자랐음직한감나무 한 그루가 화단을 차지하고 있다.내 눈에는 연약하고어린나무로 보여 나뭇잎을 달고 있는 것 조차도 겹겨워 보였는데.가을이 끝나갈 무렵 감나무엔 작은 감들이 주렁주렁 달렸다.척박한 환경에 놓일수록 종족보존에 힘 쓰느라 ..

아들과 나.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가족 나들이.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바람 부는 벌판이라해도 가족이 함께라면 춥지 않으리..♥ 아들과 나.이른 아침 가족들을 위해 깜깜한 거실로 나와 횃불 밝히듯온 집안의 불을 당긴다.베란다의 화초와 십자매도 가족이라고내 이른 아침의 시끄러움을 환영하는 듯하다.내 엄마의 도마 두드리는 칼질소리를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나.지금은 칼질 대신 가위로 쑥쑥덕하게 자르지만,아침에 흐르는 새벽 공기는 열어 둔 창으로 경쾌하게온 집안을 물길로 알고 흘러 들고 나간다.아침 7시면 식구들 아침식사가 다 끝나고,순서에 맞게 나갈 채비를 한다.아들과 나. 5년 이나 함께 나간다.아들은 공부를 하러, 나는 공부를 가르치러,각기 나가는 목적은 다르지만 가는 곳은 같다.아들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그림설명; 켄바스에 유화물감으로 그린그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울산 태화강변의 하늘을 덮고 있는 갈까마귀들.아직도 눈을 감으면 울산 태화강으로 내려 앉던 어둠과 그 어둠의 정적에구멍이 뚫리라고 훼방 놀듯 하늘을 비행하던 까마귀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무리로 몰려 다니는 것. 그런 것들엔 신비감과 호기심보다 공포를 느낀다. 무리지어 다니는 우리를 보면 까마귀들도 공포를 느낄까?그 해 겨울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늘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할 이야기는 가슴 바닥에 묻어 둔채. 제 각기의 갈 길로 돌아서야하는 우리들.하늘로 휘~이 날아다니는 까마귀 무리를 보니시린 눈이 더 시리기만 하다.서서히 어둠으로 숨겨지는 검은색의 까마귀들. 강에서 올라오는 바람은 더 음습한 기운을 내 어깨에 덮었다.간간하..

멈추어진 시간들.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과 특수 물감으로 그린그림.숲의 가득한 그림은 알 수없는 안정감과 편안함이있다초록의  산으로 새들이 분주히 날다.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산을 보면서 무엇을 기원하는 것일까?'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늘 화두였던 시절. 그 시절을 지내고 나니 시간이 멈춘것 같아.멈추어진 시간들.학년 말 시험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방학을 맞이하던 대학시절. 크리스마스가 닥아오고, 내 생일이 닥아오는 것은 알고있는 내 친구들은 나를 가만 두질 않았다.어느해엔 산으로 향해 폭설로 조난을 당 할 뻔 했고,어느해엔 멀리 겨울 바다로 나가 뭍으로 돌아 오질 못 했다.어느해엔 롯테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용품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느라고엄한 감시에 눈 오는 경치를 바라보면서 침만 꼴깍 삼키기도 했다.어느해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