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241

빈 그네.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색연필과 수채 물감으로 그린 그림.  ♡ 빈 그네. 시골 학교 운동장에서 혼자 흔들거리는 그네.그네의 여유로운 모습이 잠시 쉬어 가기를 바라는 듯.....老松은 알고 있으리라 누가 그네를 타러 왔다가 혼자를 견디지 못 하고 갔는지를..그네를 타러 갈 때엔 혼자 보다는둘이서 가야 뒤에서 밀어 주지.그러나 혼자라면발 끝을 하늘로 높이하고온 몸으로 그네를 구르고 또 구르고,그러다 보면 손 끝으론 도저히 잡을 수 없던 솔방울도 손에 쥘 수 있을꺼다.솔방울을 못 쥐면 어때!!혼자 바람에 흔들 거리는 그네의 친구가 되면우린 혼자가 아니지...가을이 깊어 가는 날.한번도 먼저 말을 건네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눈 인사라도 한다면 우린 절대로 혼자가 아닐껄!!!

삶엔 덤과 에누리가 없는가?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밤 하늘이 때로는 암울한 바다의 怒道로 보일 때가 있다.건너 갈 수 없는 성난 파도와 어둠으로 지척을 분간 할 수 없는 바다.그런 바다가 광란의 여름을 지나며 서서히 우리의 침묵으로 침식하고 있다.♠ 삶엔 덤과 에누리가 없는가?무엇을 사든 덤으로 얻는 것을 더 좋아한다.그리고 쥐 똥 만큼의 에누리라도 받는 것을 좋아한다.그 덤과 에누리가 우리의 정이라고, 여흥이라고 생각 하는 나.어릴적 엄마 따라 돈암동 시장엘 가면나에게 최초로 덤과 에누리를 알려 준 사람이 있었다.키가 크고, 뚱뚱하며 사투리가 심해 아저씨의 말이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 듣기 힘든 말을 하는 듯 보였던 설탕집 아저씨.그러나 달콤한 설탕과 사탕 앞에선설탕집 아저씨가 나에겐 공격(? )..

모과나무와 바람.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울 아파트 입구에 갸녀린 모과 나무가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제 몸 아끼지 않고 우리를 돌보아 주시던 내 부모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쨘 했다. 모과나무와 바람.>가을을 부르는 바람이 이 골에서 저 골로 불어 온다.아파트로 올라오는 언덕 위의 경비실 옆.고개를 땅으로 힘겹게 떨군 마른 모과나무엔,아이들 주먹 크기만한 모과가 노란끼로 윤을 낸못난이 모과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누구도 쳐다 보아주지 않는 모과나무.찬 서리 같은 가을비가 오고 나면 힘이 부친 녀석은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지겠지.마른 모과나무는 떨어지는 모과열매의 손을 잡지도 못 하겠지.툭~  힘 없이 떨어지는 모과열매를 바라보며무엇이라고 "궁~~시~~렁" 거릴라나.....

단 3초라고요...?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과 특수 금속 물감으로 그린 그림.▶ 단 3초라고요...?어항 속의 물고기는 기억력이 3초라고...?그러기에 그 작은 어항 속에서 하루종일 맴 돌아도 보는 곳이 늘 새롭다나.우리도 어항 속의 물고기처럼 모든 일을 3초만 기억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忘刻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할당 된 罪만을 짓고 산다고.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 일

★ 그림 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  ☆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 일가끔씩 생각 나는 일들. 어떤 음악을 듣다가,우연히 지나치는 경치에서,지난 기억들을 떠 올리고는 피식 웃음 을 짓기도,혹은 부끄러워 나도 모르게 귓 볼부터 화끈해져 오기도...이런 느낌들이 살아서 팔딱거리기에 천천히 노쇠하는건가..이 음악에 열중하던 시절.장발을 단속했고, 미니스커트를 풍기문란이라고저지 했던 시절.또 둘 이상이 모여서 차를 마시며 미팅을 해도 집회라고우리를 옭아 묶어 두려던 시절.그러나 내가 누구야...! 중간고사가 끝이 날 무렵 쯔음에 이 학교, 저학교 아이들(각 대학에)에게 미팅표 팔았고,무교동의 넓직한 다방을 빌려 고고미팅 주선을.춤. 물론 잘 못 추지.노래. 그것은 더욱 더 못 하지.그러나 통기타 들고 하모니..

엄마와의 약속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 복합 재료로 그린 그림.  ☞ 약속 ☜ 양수리 한적한 곳. 끝이 안 보이는 연꽃 밭.낮의 태양은 아직 뜨거워밤 새 움추린 연잎을 어루만지고 달랜다.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면서 밤새 꼭꼭 감추어 두었던어린 잎을 햇볕에 말리려고이른 아침부터 하늘로 향 해선 어미 연 꽃과 아비 연 잎이 후두둑 기지개를 편다.잠시 눈을 감고 마음을 던져 연못 깊숙한 곳으로 잠수한다.이내 어깨가 시리고 눈 시울이 붉어지면서 눈물이 흐른다. 늘 작은 그리움에 밀려 응달에 웅크리고 앉져 울쩍이는 나.어제 밤 내 창 밑에 와서 울던 귀뚤이의 소리가아직도 내 가슴을 뚜르르 하며 울려 대는 것 같다.아침이 되면 어린 연꽃은 해를 향해 날갯짓 하는데,東을 벌겋게 물들이는 태양이 내 가슴을 뚫고 지나가..

누구나 한 번 쯤은...

★ 그림 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과 펜화. ▣ 누구나 한 번 쯤은...누구나 한 번 쯤은자신이 아닌 딴 사람이 되고 싶을 때가 있다.또는 아무도 모르는 곳의 이 곳 부터저 곳의 끝까지 목적없이 몸을 의지한 채방황하고 싶어 하기도..그리고 한 번 쯤은벌거숭이채로 자연의 바람만을 옷 삼아,아무도 없는 숲 속을 거닐고 싶기도...그러다 만나는 이가 있으면그를 하늘이 주신 선물인 줄 알게...^^*누구나 한 번 쯤은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면서잠결에도 씨익 웃을 때가 있다.그 말도 안 되는 상상을 입 밖으로 내어 이야기 한다면그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 질라나.?주문을 걸어 본다."말도 안 되는 일들도 말이 되게 해 보아 달라고..."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김경호

★ 그림 설명; 왓트만 종이에 마카 펜으로 그린 그림.자연을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나무들.바람이 지나 갈 틈 조차의 여유도 남기지 않고, 하늘에 떠 오르는 달 조차도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보아야 하는 서글픔에....내 작은 공간에 달도 들이고, 바람이 지나갈 틈도 벌려 두었다.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김경호아무때고 네게 전화해 나야 하며 말을 꺼내도 누군지 한번에 알아낼 너의 단 한사람 쇼윈도에 걸린 셔츠를 보며 제일 먼저 니가 떠올릴 사람너의 지갑 속에 항상 간직될 사람 네게 그런 사람이 나일순 없는지.네 곁에 있는 내 친구가 아니라 언젠가 그가 너를 맘아프게 해 너 혼자 울고 있는걸 봤어달려가 그에게 나 이 말해줬으면... 그대가 울리는 그 한여자가 내겐 삶의 전부라고혼자서는 힘든 슬픔이 오면..

이럴 땐 전화를...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과 복합재료 사용. ☎ 이럴 땐 전화를...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장대 비를 토 해내내 눈빛이 흐려 질 때....비에 젖은 어깨와 팔이 시려 따끈한 차 한잔이 그리울 때....덜컹이는 버스에서 우연히 본거리에 멈추어진 시계의 촛침을 보았을 때...길가다 우연히 부딛혀 아주 반갑게 손을 잡고 인사와 안부까지 나누었는데, 그가 누구인지 기억에 없을 때....오래 된 책을 뒤적이다 홀연히 방바닥으로 떨어지는 지폐 한 장의 낙하를 볼 때...퇴근 길 우연히 바라 본 하늘에 고등어 생선같이 등 푸른 비행기가 꽁무니에서 붉은 빛을 내며 지나가는 것을 보 았을 때...이런 날...혼자 보다는 둘이,둘 보다는 여럿이 함께 있으면 좋겠다.그렇지 못 한다면.수화기를 들어 전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