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241

머리 염색하는 날

■ 그림설명  : 왓트만 종이에 펜으로 그린 그림.  우리집에서 함께 사는 큰 남자(?)가 내 머리카락을 염색 해 주고 있는 모습. 염색 해 줄 때의 모습은 아주 진지하다. 예술가가 된 듯한 멋으로.  ★ 흰머리카락 물 들이는 날.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희긋희긋 은빛 머리카락이 보이기 시작한지 몇 년. 처음에는 거울 속으로 들어라도 갈 듯. 한 올씩 뽑아내며 엄마를 생각했다.  봄날 양지바른 마루에 앉아 흰 머리카락을 골라내는 엄마를 보면서 "엄마 그 머리카락도 엄마 머리카락인데 무엇하려고 뽑아 내고 그러우.?" "얘 넌 언제까지 네 머리가 검을 줄 아니? 너도 나처럼 흰 머리카락이 나 보거라 마음이 얼마나 쓸쓸하고 적적한지 모른단다. 청춘이가고, 황혼이 온다는 뜻이란다.." 엄마의 말이 아주 먼 날의..

음악가를 사랑한 여인들

★ 그림설명 :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월광소나타---함께 가는 것이 몸이 아니고 마음이고파!!■-------------------------------------------------→차이코프스키에게 보내는 편지.→보내는이-폰메크부인.눈 덮힌 시베리아 벌판과 그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열차와,자작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당신의 이름을 떠 올리게 됩니다.차이코프스키씨.당신의 이름은 고독과 동의어로 들립니다....#-------------------------------------------------#→베토벤의 편지--하나.나의 천사, 나의 모든 것, 나의 분신이여, 오늘은 단 몇 마디,그것도 그대의 연필로 몇 마디만 쓰겠습니다.내일 쯤이야 간신히 숙소가 정해 질것같습니다...

늘 돌아가고푼 시절이 있다.

★그림설명: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어릴적 내 살던 동네.한옥 지붕 위로 봄이 오고 멀리 산이 보이는 동네.  ●. 그 시절이 언제라도 좋다. 아무리 추운 날에도빠이로 오바 입기를 거부하고 교복만 달랑 입고 다녀도 춥지 않던 시절. 귀 밑 2㎝ 단발머리를 조금이라도 길게 기르고 싶어 머리핀으로 온갖 마술부려 머리를 추켜올려 층이 지는 머리도 애교스럽던 시절. 빈 화구박스가 금고라도 되는 듯 멋스럽게 들고 다니다가실수로 뚜껑이 열려그림도구대신 도시락과 거울이 나와도 민망하지 않던 시절. 까만 스타킹 밑으로 싹~스양말을 돌돌말아 신고등교하다 규율 샘에게 걸려도애교 넘치는 웃음으로 살~살 빌었어도 부끄럽지 않던 시절. 수학여행에서 친구들과 밤새워 수다떨고 놀다가불국사,석굴암 구경하지 못하고집으로 돌아와..

우리동네의 느티나무

☆ 그림설명; 종이에 펜과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봄을 기다리는 느티나무.느티나무 아래 붉은 색은 땅 밑에서 오르는 새 생명의 의미를 뜻하고현실에서는 아파트가 휘장을 쳐 느티나무가 안 보이지만 그림에서는아파트를 내려다 보는 시원함을 주었다.작은집 앞에 서있는 나무는 매봉산의 오래된 벚꽃을 옮겨 심어 보았다.봄이면 잔 가지 끝으로 여리고 여린 작은 싹이 다시 돋아 오르길 바라면서내 좋아하는 불꽃놀이를 은은하게 선물했다.긴 세월을 말없이 한 자리에서 묵묵히지나는 시간과 추억을 모두 지 몸에 나이테로 두르고 서 있는 느티나무 한 그루 누가 심었는지,누가 그 나무 아래서 소원을 빌며 사랑을 언약했는지,나무 만이 아는 온갖 이야기를 나무잎에 주렁주렁매달고 사는 느티나무.매봉산을 연인으로 삼고 긴 세월을 한 자리에 서..

용문사 은행나무

★ 그림설명; 두꺼운 한지에 펜과 수채물감으로 그린 그림추운 용문산 벌판에 서서 은행나무의 용트림을 그렸습니다.얼마나 추웠는지 함께 간 친구는 경내를 빙빙 돌고,장갑을 낀 내 손은 손 끝이 아려왔습니다. 그래도 노랬던 잎을 다 벗어 버린 은행나무는 그 진솔한 모습 자체로 너무 아름다웠습니다.은행나무 사랑을 좋아합니다.꼭 바라 보아야만 사랑을 이룰수 있다는 은행나무.용문산의 은행나무들은 모두 경내 앞에 서 있는 묵은 은행나무를 향해 경배하듯 서 있습니다.천년의 사랑.그런 은행나무의 겨울나기는 추위에 서서 그림 그리는 나를. 그윽한 눈빛으로 내려다 보는 듯 했지요.언 손을 부비면서 경내에 서서 마신 차. 온기가 몸으로 퍼지면서 작은 행복이...행복은 참으로 작은 행위에서도 오는듯 합니다.많이 걸었지요. 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