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휴일 아침에~~

유쌤9792 2008. 10. 5. 21:12

 

 

 

이른 아침부터 창을 열어 해를 들인다.

해도 휴일인 줄 알고 여유있는 몸짓으로 느릿느릿하게

동쪽으로 난 창을 두드린다.

아이들은 시험이라며 모두 나갔다.

빈집에 또 신혼(?)의 기분으로 둘이 마주보고 앉아 차를 마신다.

혼자 시작해서

둘이 시작해서

넷이 되고

다시 둘이 되고, 혼자로 돌아 가는 것.

해돋이의 반복 됨과 같으리라.

어느 날 하루도 같은 모습의 빛을 연출하지 않는

화려하고도

조금을 쓸쓸한 것이 우리와 닮은 듯 하다.

 

여유로운 휴일 아침.

엄마 손길처럼 따사한 햇살을 등에 업고

묵혀둔 이불 빨래를 꺼내 베란다에서 잘근잘근 밟아 보리라.

 

물이 뚝~뚝 떨어지는 이불 빨래를 보며

저만치 빙~돌아 모습을 감추는 해를 보며 점심준비를 해야지.

오늘 점심은 둘이서 호박 넣은 막 국수에 열무 물김치로,

어떠 하신지......^^*

 

 

< 우리 아이들이 고등학생 일 때 쓴 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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