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無心함.

유쌤9792 2008. 10. 5. 21:10

 

 

 

◎ 無心함.

살금살금 소리없이 찾아 든 아침 햇살에
베란다의 花草들은 계절을 감지하지 못하고
色色으로 꽃들을 萬開했다.

그동안 춥다는 이유로
베란다 쪽 창을 자주 열지 않았다.


늘 십자매만 노래로 꽃들에게 "겨울을 잘 보내자고" 위로 했을 뿐.
그 흔한 눈길 조차도 주지 않았는데....

두터운 커틴을 재치고
窓을 활짝 열어 봄볕을 성급하게 들였다.

 

베란다에 만개한 연산홍과 꽃철죽, 동양란,
그리고 어린 느티나무의 새순들...
나의 무심함을 꾸짖는 듯 했다.

겨울 추위를 견디지 못 할 까봐
겨우내내 마음 조리면 쓰다듬고,어루만지고
마음을 모두 준 초롱꽃은 오히려 시름시름한다.

 

'사랑이, 관심이 지나치면 오히려 나를 떠난다.'

이율배반적인 일이 겨울 冬眠 내내
내 베란다에서 이루어졌다. 흠!!!!!

'사랑도 간격을 두고 곁눈으로만 살짝하라.^^*'는
쓰린 교훈을 주며 내 베란다의 꽃들은 주인을 꾸짖는 듯 하다.

 

아직은 바람이 차다.

아직은 봄이 당당하게 오지 않았다.

베란다의 꽃들을 위해 십자매와 함께 봄을 노래 해 주리라.
그리고 힘들여 고개 내민 꽃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주고
새 이름을 붙여 주리라.^^*

 

그리고 그리고,
나름대로 다 사랑하고 있음을 글로 남겨주리라.
陰地에서 봄볕을 받지 못 하고 있는 꽃들의 기지개도
내가 기다리고 있다고.
그러기에 기다림은 늘 설램을 준다고....

황사가 지나간 하늘로 보이는 맑간 구름.

너무 반가워 눈물이 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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