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자화상

유쌤9792 2008. 10. 5. 21:17

 

 

 

 

 

그림설명 : 종이에 연필로 그린 그림

 

자화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나.

고흐는 자기 얼굴 그리기를 즐겨 한 사람이다.


시시각각 변화 하는 자기 얼굴의 모습을 그려 두고는
그 그림을 일렬로 놓고 흡족 해 하기도, 비통해 하기도 했다지...


"자기자신을 끔찍하게 아끼고 사랑 하였기 때문에"였으리라는
世人들의 아는 척이.... 너무 외로워서, 함께 있을 사람이 그리워서,
'누군가의 호흡과 온기를 방안으로 가두어 두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였을까?

 

외로운 이세상에 자신을 그냥 홀로 둘 수가 없기에,
마음이 몸을 거두어 간다는 고흐의 유언.

우리 모두 피부로 느끼는 말이 아닌가...


~~~~~~~~~~~~~~~~~~~~~~~~~♬
계절이 넘어가고,
거리가 새로운 이미지의 받아들임으로 술렁이면
우리는 어느 이미지에 속 해야 하는지를 몰라 방황한다.


그럴 때,
자신이 또렸하게 보이는 거울을 준비하자.
아마도 옷 가게의, 화장품 가게의 거울이 가장

선명하게 우리를 보여 주리라.
고흐처럼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되

마음이 육신을 거두어 가서는 안되리라.

 

주말. 롯테백화점엘 갔었다.
딸의 바이올린 줄을 새로 갈아주기 위해서,
연습은 굼벵이인데, 바이올린 연주를 사랑한다나...


딸 아이의 그런 용기가 부럽다.
눈빛을 반짝이며 이야기 하는 모습에 자신감이 있다.
"시간이 널널하니 언제든 연습하면 되지. 뭐!!


바이올린연주가 좋으면 그만 아닌가?"하고

말 하는 듯한 눈빛이다.

 

붐비는 사람들.
물건을 고르기 위해서 긴 팔은 더 길게, 긴 목은 더 길게,
독수리의 눈으로 물건을 고르는 행렬에 난 이내 지쳤다.
물건을 사는데는 난 늘 아마추어다.
"싸게 샀다고 만족 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쳐다만 볼 뿐.

그래도, 그들의 모습에서 살아 있는 에너지를 느낀다.


혼자서는 식사 한끼도 사먹지 못하고,

쪼르르 허기 지는 배를 등에 붙여둔채.
바이올린만 옆구리에 끼고 백화점을 빠져 나왔다. 


새로 갈아 준 바이올린에선,

내 좋아하는 <사라사대의 지고네르바이

연주곡>이 흐르는 듯 했다.

 

내 자화상.

살아온 날의 이야기가 다 담겨져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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