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소명아!! 넌 누나의 이 마음 알고 있지....???

유쌤9792 2008. 10. 5. 21:20






○그림설명 :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목이 아프도록 올려다 보아도, 배시시 조금 벌려 웃는 목련 꽃.

-- 내 동생 소명이네집에는 여러종류의 나무들이 있다.


여름이 될 무렵에는 붉은 벽돌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 덩쿨이 아름다운 집이며,
사시사철 코알라가 좋아한다는 가녀린 대나무가 푸르름을 과시하고,
대추나무며 복사 꽃이 핑크빛 땡땡이 무늬를 만들고,
단풍나무의 발그레한 낯 붉힘이 아름다운 집.



그 중 봄이면 가장 돋보이는 것은 아이주먹 만 한 크기로 가는 가지에서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흰 빛으로 창백하게 눈부신 목련이 최고다.



어두운 밤길에도 소명이네집 목련은 어찌나 환하게 탐스럽게 보이는지
어둠에서도 작은 꽃봉오리들이 엄마가 흔들어 주던 불빛처럼
붉은 벽돌 집을 배경으로 잔잔하게 흔들린다.



소명이내 집 거실의 넓다란 창으로 불빛이 목련을 비추어
무대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목련나무 아래 서 있던 나는 목청 높혀 내 동생이름을 부른다.



"----소~명~아!!! 누나다___


흰머리가 성성 해 누나와 함께 세월을 뜨게질하는 동생이지만,
소명이를 부르는 내 목소리는 아직도 소명이 손을 부여잡고 다니던
13살의 누나고 어린 동셍이다.

"-으~~잉!! 누~나야!!----하며 대답하는 소명이는

어디엘 가던 누나 손을 꼭잡고 다니던 8살의 겁이 많던 쬐끄만했던 아이다.



나이가 들 수록 내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는 동생.

동생의 모습에서 등이 따사했던
아버지와  손이 작고 막내였던 내동생 소명이의 두 모습을 다 느끼는 요즘.

그 두 모습이 내 살아가는 일에 든든한 힘이 되고있다.


"소명아!!  넌 누나의 이 마음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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