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설명 :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목이 아프도록 올려다 보아도, 배시시 조금 벌려 웃는 목련 꽃. -- 내 동생 소명이네집에는 여러종류의 나무들이 있다. 여름이 될 무렵에는 붉은 벽돌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 덩쿨이 아름다운 집이며, 사시사철 코알라가 좋아한다는 가녀린 대나무가 푸르름을 과시하고, 대추나무며 복사 꽃이 핑크빛 땡땡이 무늬를 만들고, 단풍나무의 발그레한 낯 붉힘이 아름다운 집. 그 중 봄이면 가장 돋보이는 것은 아이주먹 만 한 크기로 가는 가지에서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흰 빛으로 창백하게 눈부신 목련이 최고다. 어두운 밤길에도 소명이네집 목련은 어찌나 환하게 탐스럽게 보이는지 어둠에서도 작은 꽃봉오리들이 엄마가 흔들어 주던 불빛처럼 붉은 벽돌 집을 배경으로 잔잔하게 흔들린다. 소명이내 집 거실의 넓다란 창으로 불빛이 목련을 비추어 무대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목련나무 아래 서 있던 나는 목청 높혀 내 동생이름을 부른다. "----소~명~아!!! 누나다___ 흰머리가 성성 해 누나와 함께 세월을 뜨게질하는 동생이지만, 소명이를 부르는 내 목소리는 아직도 소명이 손을 부여잡고 다니던 13살의 누나고 어린 동셍이다. "-으~~잉!! 누~나야!!----하며 대답하는 소명이는 어디엘 가던 누나 손을 꼭잡고 다니던 8살의 겁이 많던 쬐끄만했던 아이다. 나이가 들 수록 내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는 동생. 동생의 모습에서 등이 따사했던 아버지와 손이 작고 막내였던 내동생 소명이의 두 모습을 다 느끼는 요즘. 그 두 모습이 내 살아가는 일에 든든한 힘이 되고있다. "소명아!! 넌 누나의 이 마음 알고 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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