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일 년에 두 번씩 외롭다.

유쌤9792 2008. 10. 5. 20:53

 

 

 

★ 그림설명 : 왓트만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설!!.
설이 무섭게 설~설 닥아온다.

달력의 빨간 표시.
모두 다 노는 날이라구..흠!

일년에 두번.
엄마 아버지 뵈러 가는 날?
일년에 두번 잠시 잊었던 친구들 만나러 가는 날.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은 어디를 향해 서야하나?
바람은 소슬소슬 봄바람으로 불고,

집으로 드는 골목길 앞 부터 불 밝혀 주시던 엄마.
그 엄마는 긴 치마허리 풀어 내고 먼 길 가셨는데...
달력에 빨간 표시 유난히 붉게 보이는 날은
엄마가 더 보고푸니...흑~흑~!!

눈물이 앞을 가려 글을 쓸 수가 없고,
콧등이 찡 하게 아려 눈앞에서 보이던 엄마의 모습이 흐릿하다.

일년에 두번.
설 음식 장만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전이 익는 기름 냄새에 눈이 아려서 울고,
엄마가 집어주시던 설 음식 받아 먹기만 하던 입이 부끄러워 운다.

씩~씩 손등으로 눈물 닦아내는 내 모습을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
일 하는 허리가 휘어져 힘들어 우는 줄 아는 아이들.
'훅~~하고 가슴 치밀며 오르는 그리움때문에' 운다고 말 해도 히죽이는 아이들.
이별을 아직 모르기에 가슴치미는 그리움도 모르는 행복한 아이들.

설!!
무서운 설이 설~~설 왔다가
내 창백한 그리움을 등에 업고 엉금엉금 기어 가려나....?

<지난 겨울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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