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241

덜렁이 인 나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수채화와 ㄹ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매봉산 입구로 봄이 이야기를 만들다. 이른 봄의 사이로 숨어 든 까치. 하늘을 베일 것 같은 달이 오르다. 하늘의 달은 너무 멀다. 달은 사랑 할 수 없단다. 사랑은 늘 소리내지 않고 조용히 온다. 기다리자. 남들의 눈에는 내가 아마도 무엇이든 다 잘 하고, 늘 뮬란처럼 겁없이 용감하고, 포카 혼타스처럼 온 천지를 돌아 다니길 좋아하고, 한 번 시작 한 일을 세상이 두 쪽 나도 할 것 같고, 자기 주장을 펴기 시작하면 곧은 철로 길이고, 싸웠다하면 힘이로든 말이로든 백전 백승이라 알고들 있다. 아~~~휴 절 대루루루루 아니여!!! 숫자에 약해 기억하는 숫자라고는 집 전화와 우리집 호수 뿐. 내 머리엔 숫자가 늘 춤을..

딸의 사랑니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수채화로 그린 그림.오른쪽 볼이 발갛게 부어 오른 지희의 모습. 알고 보니 사랑니가 잇몸을 뚫고 오르는 중이라나... ^^*★★ 지희의 사랑니.퇴근하고 집에 가니지희가 눈물이 그렁그렁해 있었다.오른쪽 뺨이 발그스레하게 부었고, 어금니 안 쪽 잇몸에서 피가 난다고....이마엔 열이 따끈했고, 눈까지 충혈되어 눈물을..서둘러 진통제를 먹이고 후레쉬를 들고 지희 입속을 들여다 보기를,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어디가 아픈지 감을 잡을 수 없었고입을 더 크게 크게 벌리라는 내 요구에 눈을 흘키며 하는 말."엄마 이빨 아파서 죽기보다 입 더 크게 크게 벌리라는 엄마의 요구가 더 죽겠어!""아이구 안 되겠다. 내일 학교가 끝나는대로 칫과엘 가라.아마 너 이빨을 열심히 닦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니..

겁쟁이 내 동생

★ 그림설명; 연두색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과 특수 물감.천여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살아내온 고목나무.어느날 시름시름 앓는 듯 고개를 떨구고 있더니 봄 기운이 찬연한 날고목의 나무 밑으로부터 작고 여린 새 싹이....우리가 살아 가는 일도 이러하지 않는가..! 긴 고통의 터넬을 만나면 한 줄기의 빛을 따라 허우적 거리기를..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지는 고통과 행복의 무게는 늘 같다고 하지 않았는가?행복의 순간은 빨리 지나가기에 하지 날의 밤처럼 느껴지고,고통의 순간은 암울하고 길게 느껴지기에 동지 날의 밤처럼 느껴지고... 적당한 고통은 삶을 더 값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밤 새 내린 비가 거두어 진 날 아침 고목 밑에서 피어 오르는 여린 싹의 인사처럼.************************..

무식하면 용감 해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아크릴 물감, 금분, 특수 물감으로 그린 그림.바다 그리고 검은 초승달. 서로가 바라는 것이 없을 때 진정한 사랑이며,삶의 시작이려니우리의 生은 왜 그렇게 바라고 기다려지는 것이 많은지.모두가 헛된 욕심인 것을 입으로는 알지마음으로 행하기는 너무도 어려워.! 늘 가슴이 없는 사람으로 사는 것 같은부끄러움에 낯이 붉어질때도...바라는 것 없이 바라보기.바라는 것 없이 사랑하기.바라는 것 없이 그리워하기.새와  바다 그리고 돌 틈에서 피어 오르는 싹. 그들은 각기 자기 자리만 지킬 뿐.그 누구에게도 바라는 마음이 없는 모습으로 의연하다.*************************************************************★★ 무식하면 용감 해!!느긋한 마음으..

눈물이 핑도는 날

★ 그림설명; 보라 색 왓트만 종이에 특수 물감으로 그린그림.▲눈물이 핑 도는 날.보라 마을의 봄과 초승달.잔 가지 멀리 목련이 입을 벌리는 소리만 들리는 곳.사람들은 다 어디 쯤에 있을까...? 사람들은 기차를 타고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을 모두 기억하려고안간 힘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머무르는 곳이 어느 곳이 되더라도 생각에서 맴도는 기억들은 늘 반쪽 뿐인 것 같다.그 기억의 끝을 잡고 열심히 꿰매려 하지만 바늘은 너무 가늘고 날카로워손 끝을 찌르며 꼭 피를 보고야 마는 상처를 남겨준다.툭~툭.거리마다 순결한 순 백의 목련이 털송이 외투를 벗는다. 목련나무 밑에 서서 떨어지지 않는 목련꽃 눈송이를 바라 보았다.온 동네가 꽃 잔치를 시작하려고 수근거린다. 나를 외면 한채 수근거리는 소리를 들으면눈물..

아주 오래전 휴일에~~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수채 색연필과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동해(정동진에서). 언제 보아도 맑은 눈이 깊은 청년과 같은 東海.까칠했던 수염을 말끔하게 깎고 첫 출근하는 청년의 모습을 상기 시키는 곳.바다는 사계절 늘 같은 모습으로 내 앞에 그대로 있는데바다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언제나다른 느낌과 다른 그리움이니.....■일요일에.신학기의 어수선 함이 예전과는 다르게폭풍우의 뒷 끝처럼 가시지를 않았다.모처럼 물과 가깝게 자리를 잡아 하루에도 여러번 물 일을 했는데학교 사정으로 인해 미술실을 옮기게 되었다.(학교 주변에 아파트가 입주하는 바람에 아이들이 한꺼번에 300명가량전학을 왔다. 그래서 학급 수가 갑자기 늘어나게 되었다.)'사람들이 하는 일이기에 늘 실수가 따라야 인간답다고' 여기던 나 이..

고마워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바위 위로 고개 내민 연꽃. 바위를 뚫고 올라 오느라 그 고운 빛은 다 떨추어 냈나? 아니면 새로운 빛깔로 바라보는 세상을 원하기에 연잎도 옷을 벗었나?연꽃은 연못에서만 피는 것이 아니다.화분에서도, 꽃병에서도 그리고 바위 틈에서도....그리고 우리들의 마음에서도 활짝 피는 것이 연꽃이다.★ 고마워!!!봄이 시작인가 싶으면사람들은 어느새 다른 계절을 받아 들이려한다. 나무들도 꽃들도 아직 치장을 시작도 하지 못 했는데... 차안에 갇혀 밖을 바라보는 기온은 한 여름이니.이른 아침 출근 길엔 춥다면 히타를 틀었는데, 낮에는 차 안의 열기를 피하기 위해 에어켠을 켰다.내 마음이 早夕으로 다르니 누구를 탓하랴.검게 복사되어 날아 온 지도 한 장 달랑들고 ..

구애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색연필, 마카펜과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그림.팔현리의 봄은 새들의 구애로 시작 되는 듯 온 천지가 집 짓기와 새들의 지저귐으로 동네가 씨끌법적 했다. 사랑을 시작한다는 것.그 시기가 언제이든 사랑을 시작 하려는 순간은때가 없는 듯하다.★구애한가한 마음을 즐겨 볼 심산으로내 휴식과 같은 친구와 토요여행을.저수지를 바라보며 점심식사로 산채 비빔밥과 파전으로.멀리 빈 낚시대를 드리우고 앉은 이들의 어깨엔 봄볕이 우산을 만들어주고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엔 함께인생을 낚는듯한 마음이 전해져 왔다.이 산 저산을 부지런하게 나르며 잔 나뭇가지를 물어 나르던 새들이집을 다 지었는지 구애의 울음 소리가 팔현리를 흔들었다. 사람이나 새나 집 한 채쯤은 지녀야 구애에 성공을 하는지.^^*부드럽고..

살아 간다는 것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하늘을 붉게 물들이다 사라지는 노을. 꼭이나 장마가 지난 여름날엄마가 물들여 주시던 봉숭아 꽃물같아.... 늘 마음만 달라고 한다. 아무리 가벼운 물건이라 하더라도오래 들고 있으면 그 무게를 느껴 버거워진다.우리의 삶처럼,우리의 사랑처럼,그리고 우리의 느낌처럼,처음에는 분홍빛의 선명한 아름다움도시간이 지나고나면그 분홍의 빛보다는 분홍이 지니고 있던 느낌에 연연한다.사람이 살아 간다는 것. 살다가 어디로 간다는 뜻일까?늘 느낌 하나만을 남기고 가는 일.신문이나 방송으로 접하게 되는유명인들의 부고소식.내 대학시절 그들을 스승으로 모시고시문학을, 세계의 화가들과 만날수 있는 통로를 열어 주기도,스승과 제자로 가까웠던 그들이 이 세상을 살다가 갔다는 소식에괜시리..

홀로서기

★그림설명; 회색 머메이드종이에 콘테로 그린 그림.봄비가 내리는 날. 비둘기 한 마리가 도로에... 누구를 기다리는가?기억만 남겨 둔 채 가버린 이들에 대한 회한을 빗소리에서 듣고 있나?비오는 날. 혼자 보다는 둘이 좋은데......●홀로서기.몸은 한줌의 먼지고, 마음은 한 가닥의 바람이라 하거늘. 그 몸이 산을 만들려하고그 마음이 폭풍을 일으키려한다.밤 사이 소리없이 봄비가 내렸다. 긴 밤을 홀로서 있던 나무들 가지 끝마다에 물방울이.홀로 서있는 나무의 벗 해주려 새 한마리가 한길에 둥지를 틀었다.하늘을 나뭇잎으로,땅을 나뭇가지로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