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언제나 변함없이...

유쌤9792 2008. 10. 7. 21:20

 


★ 그림설명; 고동색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과 스테인드 글라스물감으로 그린그림.



 
◇→ 언제나 변함없이...


방안 가득 오색의 란들이 춤을 춘다.
전시장을 차지하고 있던 화분들 모두를 거실로 옮겼다.

선인장은 벌써 지희의 손을 찔러 피를 보았고, ^^*
노랑 빛의 나비란은 내가 눈길을 줄 때마다 나르려고 퍼덕이는 것 같다.

화분마다 물을 듬뿍 주어 갈증을 해소 시켰다.
그림 아래에 서서 제 주인의 그림을 지켜 주느라 애쓴 흔적이
마른 꽃잎과 시든 잎에서 여실히 보여진다.

꽃들만 전시장에 홀로있는 그림을 지켜준 것이 아니라,

전시회 때마다 그림을 전시장에 걸어 주려고 온 제자도 있고,
전시회를 하는동안 틈이 나는대로 전시장을 지켜 준 제자며.

멀리 지방에 있어도, 군대에 있어도 마음의 끈을 늘 내 손목에 걸고 있어
선생님의 맥박을 그대로 느낀다며 말 하는 제자들도.

오늘도 그림을 거두어 들이기에 내 근심을 덜어 주기위해
제자가 일찍부터 전시장에 들려 내 그림을 단단하게 싸 놓았다.

또 그림과 화분을 집으로 옮겨주기 위해 오후를 비워두었다는 제자도.
제자의 넉넉한 마음이 실려있는 차를 타고 그림을 거두어 들이러 다녀왔다.

매년. 살아 있음을 告하는 일과 같은 전시회.
앞으로 얼마나 더 살아 있음을 告하는 이런 외침이 반복 될까?

그림을 거두어 들이는 날보다, 그림을 거는 날이 더 외로운 나.
늘 남들과 느끼는 감정이 반대가 되는 것이 탈이긴 하지만,
제자가 운전하는 차에 몸을 깊숙하게 기대어 앉져
녀석의 허물없는 이야기와 음악소리를 굴비 꿰듯 엮어 들으니 행복했다.

13살의 개구장이 눈빛을 고스란히 간직한 청년의 내 제자들.
아직도 내가 좋아하는 말만 골라서 해 주는 아첨꾼의 제자들.^^*

"선생님은 언제나 그대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언제나 엄마 같아요"

[엄마같다는 말---, 언제나 변함없이 그대로라는 말.]
정말 제자들이 해 주는 말대로 변함없이 그마음 그대로 지니고 살고싶다.

내 무슨 人德이 있었길레-----^^*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의 마음을 늘 내 마음에 묶어두는 일만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언제나 변함없이 사랑하고
나와 인연이 맺어진 그들을 언제까지나
마음에 묶어두는 일만을 하고 살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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