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그림. 겨울과 눈. 눈은 하늘에서 내릴 때 그 때가 가장 순결하게 느껴진다. 땅에 떨어져 흙빛에 스며들고 나면 순백의 눈이 대지의 색을 덮은 듯 보여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대지로 스며든 백색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우리의 육신이 흙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것이려니... 그래도 눈은 대지에 내렸었다는 흔적을 곳곳에 남긴다. 우리가 우리들의 흔적을 세상 곳곳에 남겨 두는 것처럼.... <그림 걸고 오는 날.> 일 년에 한 번. 그림을 걸고 오는 날. 백년 쯤 묵혀 두었던 여우의 꼬리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찾아 가늘고 끝이 뾰족한 장대 끝에 매달고 온 느낌이다. 추억을 묻고 사는 이에게는 내 그림의 노을의 붉은 색이 다홍치마로 보일 것이고, 세상을 향해 마음을 다 내 놓고 사는 이에게는 바다의 파란 색이 우물로 보일 것이고, 기다림과 그리움을 忍苦로 알고 사는 이들의 마음에는 검은 색이 동아 줄로 보일라나..! 일 년에 한 번. 그림을 걸고 오는 날. 품에 안고 있던 아이를 보육원에 맡끼고 오는 기분이다. 오늘도 바람 부는 거리에 걸린 깃발처럼 裸身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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