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와 ‘문양’은 같은 말인가? “일반적으로 무늬는 물건의 표면에 얼룩진 형상이 나타난 모든 모양을 말하며, 나뭇결이나 돌 표면의 무늬 등 자연적인 것과 기하학적인 것, 추상적인 것까지 모든 것을 포함하여 무늬가 되풀이하여 구성되었을 때 그 단위를 우리는 문양이라 말하는 것이다.” (참조: 임영주 저, 한국의 문양사) 왜 문양을 만들어 표현하는가?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장식욕망 갖는다는 장식설 비어있는 공간에 대한 공간 공포설 의사소통의 수단 그리고 거대한 자연으로부터 인간의 생존과 안전을 보호 받고자 주술적이고 종교적인 상징의 표현으로 무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럼 인간이 최초로 만든 문양은 무엇이었을까? 한가한 때 나뭇가지나 돌멩이를 쥐고 땅바닥에 장난치듯 그리곤 하던 그림들이 인간 최초의 문양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지만, 무엇을 그렸는지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직접 만나 볼 수도 물어 볼 수도 없는 관계로 박물관을 찾아 갈 수 밖에 도리가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석기시대에 나타나는 ‘빗살무늬토기’가 처음으로 무늬를 보이며 우리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울주군의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암각화’에서 보이는 동물과 기하학적인 무늬들, 청동기시대에 등장하는 ‘무문토기’처럼 무늬 없는 토기(무늬가 없는 것도 무늬에 포함시킨다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문양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문양은 하나의 그림언어’로서 문자언어와 마찬가지로 어떤 민족과 그 민족의 환경에 따라 고유한 특성을 나타낸다. 하나의 문양은 그 시대상황에서 일어나는 일에 반응하는 인간의 내적 정서를 반영하며, 나름대로의 민족전통양식을 낳게 된다. 따라서 전통문양은 문화적 약속의 하나로서 이것을 통하여 그들이 겪었던 사건과 생활관습, 종교적 사유관, 무용담 그리고 내세관까지 읽어 낼 수 있다. 전통문양의 배후세계는 무엇인가 ? 우리조상은 예로부터 자연의 질서에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자세로 살아왔다. 따라서 전통문양도 자연과 우주에 대한 외경심(암각화에 나타나는 추상문양이나 기하학적 문양)이 깃들어 있고, 한편으로는 자연의 생태를 인간중심으로 해석하여 ‘비슷한 것은 비슷한 것을 낳는다’거나 ‘결과는 원인을 닮는다’는 주술의식(예:포도나 석류는 다산의미 문양)이 들어가며, 제약된 현실을 벗어나 보다 풍요하고 복된 삶을 추구하는 ‘이상주의 정신(설화나 신화에서 도출해낸 문양,청룡 백호 주작 현무 용 봉황 기린 해치 불가사리 등)’과, 그 이상적인 세계와 가치기준을 옛 것에서 찾으려는 ‘복고주의 정신(유교사상의 이상향이던 요순시대와 그 이전시대의 문물제도와 덕업, ‘시경’과 같은 고전이 그리는 이상세계의 상징적 표현 등의 문양)’이 우리 전통문양 배후에 폭 넓게 작용하고 있다. (참조 : 허균 저, 전통문양) 우리문양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 용 문양은 근정전 안의 천정화에서도 발가락이 7개인 쌍룡이 있어 당당한 위용을 뽐내며 제왕을 지켜주는 듯 하다. 이렇듯 우리의 전통문양은 용을 비롯한 봉황 · 기린 · 해치 등등 상상의 동물을 비롯하여, 호랑이 같은 동물들과 조류 · 식물 · 어패류 · 양서류 · 곤충 · 엽전 같은 기물, 바위나 돌 같은 광물, 문자 · 물 · 불 · 구름 · 물결무늬 · 도깨비문 · 기하문양 그리고 추상적문양들을 사용해 왔다. 1995년에 궁중유물전시관이 소장한 조선왕실의 궁중유물 총9,810점을 대상으로 사용된 문양을 조사한 자료(한국전통문양집 박물관시리즈 1, 궁중유물전시관 편)를 보면, 왕실유물이므로 당연히 용과 봉황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꽃무늬 · 기하무늬 · 당초 · 구름 · 태극 · 나비 · 박쥐 · 학의 순서대로 무늬가 사용 되었으며 특히 오얏꽃은 이왕가(李王家)의 문장으로 많은 후기 유물들에서 발견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전통문양의 상징에 따른 분류와 그 쓰임 문양이 상징성을 갖게 되는 데는 고사나 전설에 관련된 것, 자연을 인간적으로 해석한 것, 고전이나 성현들의 언행에서 연유된 것이 있다. 그리고 대상물의 명칭과 관련되어 상징성을 부여 받은 것이 있는데 이것은 명칭을 한자로 썼을 때 동음이의어이거나 명칭의 일부분의 발음이 같거나 비슷하면 같은 상징을 부여 받는다. 그 쓰임에 있어서는 고분벽화를 비롯한 궁궐 사찰 한옥의 건축물에서부터 의복 · 가구 · 회화 · 조각 · 도자기, 나무나 금속 칠기 공예품, 장신구 및 작은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물건의 수와 양에서 넘쳐나는 현대와 물자가 귀하던 과거를 단순비교 하는데 문제는 있겠지만, 현대의 우리는 물건의 기능과 용도 편리함 디자인을 위주로 선택하지만 우리조상들은 여기에 자신의 염원을 상징하는 문양까지 담겨 있는 물건을 선택하는 마음 씀씀이가 느껴진다. 전통문양을 상징별로 분류해 보면 아래와 같다. 하나의 문양이 두 가지 이상의 상징을 갖는 것도 있으며, 다복하고 장수하며 득남하기가 조상들의 가장 큰 기원임을 알 수 있다. *자연 현상 : 삼족오 · 두꺼비 · 토끼 · 뇌문 · 동심원문 · 칠성문 · 화염문 · 구름문 *길상 벽사 : 용 · 봉황 · 거북 · 기린 · 팔보 · 팔길상 · 쌍희자문 · 구름문 · 사군자 · 만자문 · 여의문 · 돈 · 까치 · 원앙 · 귤 · 코끼리 · 호랑이 · 사자 · 버드나무 · 복숭아 *다산 기자 : 포도문 · 석류문 · 백동자문 · 연밥 · 동자문 · 참외 · 호박 · 오이 난초 · 가지 *수복 장수 : 송죽문 · 호로박 · 수자문 · 복자문 · 박쥐 · 파도 · 나비 · 사슴 ·소나무 · 영지 · 학 · 복숭아 · 땅콩 · 만자문 · 바위 · 불수감 · 대나무 · 거북 · 덩굴식물 · 고양이 부용 *공명 출세 : 수탉 · 맨드라미 · 파도 · 원숭이 · 잉어 · 서책 · 공작 · 사슴 · 느티나무 · 청동솥 *부귀 유여 : 모란 · 물고기 · 부용 · 사슴 · 봉황 · 돈 · 팔보 *부부 화합 : 원앙 · 기러기 · 연꽃 · 쌍어 · 오리 *가내 평안 : 보병 · 여의(참조 : 허균 저, 전통문양) 집 안이나 주위의 전통공예품을 찾아보거나 박물관에 가서 직접 유물들을 살펴보고 어떤 문양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나를 알아 보면 재미있는 문화체험이 될 것이다. 현재 우리는 어떤 문양을 사용하는가? 전통문양은 용이나 봉황처럼 왕실전용문양이 있어 그 사용에 있어 제한적인 것도 있었으나 신분사회가 아닌 지금의 민주사회에서는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전통분야가 그렇듯 어려웠던 나라사정으로 인해 맥은 끊기고 우리 부모세대의 생활공예품들이 마지막으로서 장롱 깊은 곳 어딘가에 한 두 점 숨어있거나,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물론 옛날 그대로의 문양만을 실생활에 써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현대생활에 친근하게 다가오도록 새로운 감각을 불어 넣어 변화시켜서 우리 가까이 둘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출처 : 미성 뿌리 공예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
글쓴이 : 춘이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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