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겨울에는 일찍 해내림이 시작되기에
눈에 담아 둔 풍경들이 고분의 벽화처럼 흐릿해지다.
나뭇잎을 다 떨군 나무 둥지에 모인 새들이 요란하다.
가족이 모인 것일까~~!
가족은 함께하는 것이 늘 행복하다.
새들이 떠드는 소리에 잠시 멈춰서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행복해지다.
겨울도 예전 같지 않게 길이가 자꾸 짧아지다.
엄마가 떠준 벙어리장갑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끈에 달아
목에 매달고 다니던 어린 시절도 금방 지나갔다.
나의 추억들 모두도 세월이라는 벽화에 드문드문 새겨지다.
● 임인년 12월의 둘째 목요일에~~
화요일에 함박눈이 이른 아침부터 내렸다.
출근을 하던 사위에게 문자가 왔다.
<눈으로 도로가 너무 미끄러워요. 장인어른 출근길에
운전 조심하셔요.> 했다. 따뜻한 염려의 문자라 감사했다.
남편에게 <눈이 많이 오니 회사 출근하지 말라고>꼬셨다
점심에 맛있는 냉면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새벽에 우리나라와 브리질 축구를 보느라 잠을 설쳐 피곤했다.
남편은 내 꼬임에 넘어 가 출근 하려 하다가 다시 이불 속으로!
둘이 점심도 먹고, 크리스마스 주제의 영화도 봤다.
그런데 남편이 하는 말 <시간이 정말 안 가네, 퇴직한 남자들은
집에서 시간을 어떻게들 보내나~~! >
<주변 친구나 후배 남편들 보니깐 집에서 아내 대신 살림하는
사람이 많던데, 남자들도 살림을 해보니 재미있다고 말해요.>
내 말을 들은 남편은 못들은 척하면서
<나는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회사에 출근 할 거야, >한다.
IMF가 터지고 남편은 대 기업에서 퇴직을 했다.
그리고 여러 일을 거쳐 지금의 회사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남편이 퇴직을 할 때 우리 아이들이 둘 다 초등학생이었고
남편이 보유했던 대 기업의 주식도 휴지로 변했고
사는 일이 참으로 막막했는데 남편에게 큰 힘이 된 것은
두 아이들의 위로와 아빠를 응원하던 사랑의 힘이었다.
아빠가 매일 일찍 출근하여 늦게 퇴근 했는데
이제 아빠가 집에 있으면서 아이들과 놀아 주고
공부도 함께 해 주니 너무나 좋다고 할머니에게 자랑을 했다.
그 후 남편은 회사를 창업했고, 어렵게 회사를 키워 나갔다.
남편의 강한 책임감 덕분에 두 아이도 잘 키우고 노년도 편안하다.
늘 남편에게 고맙다. 나를 대학교 1학년 때 만나
경주 말처럼 긴 세월을 앞만 보고 달리는 남편이 최고다.
요즘 들어와 나의 친구들이 나에게 하는 말.
<네가 만나던 남자 중 지금의 남편이 최고였다. 몰랐지?
어리지, 잘생겼지, 학교도 좋은데 다니지, 거기다 차남이지>
너희들이 말하지 않아도 안다 알아~~! ^^*
오늘은 12월의 둘째 목요일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기 위한 모임이 많으시죠?
건강 잘 챙기시고 오늘도 평안 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딸이 우리 집에 오는 길에
꽃다발을 사와서 나에게 안겨줬다.
근래에 처음 받는 꽃다발이라 받으면서 심 쿵했다.
은은한 국화 향이 집안으로 서서히 퍼지다
오래 간직하고 보려고 화병에 담그지 않고
내가 늘 앉는 의자 뒤 벽에 매달다.
꽃다발 선물은 누구에게나
작은 흥분과 미소를 안겨주는 듯하다.
딸이 나에게 선물한 꽃다발.
내 기억으로는 흔한 일이 아니었기에 더 좋다.
요즘 내가 코로나 후유증으로 기침이 심해고생을 하기에
<엄마 !! 힘 내셔요> 하는 응원인가 보다. <고마워 딸!!!
잔잔한 네 사랑과 관심의 표현에 엄마가 심 쿵 했다. >
나에게 사랑의 표현이 조금도 과하지 않은 나의 딸.
나도 내 엄마에게
사랑의 표현을 아꼈던 것에 뒤 늦게 반성하고 후회하다.
내 엄마도 어쩌다가 내가 드린 꽃다발에 감동을 하셨다.
엄마 생일이 가을이었기에 주로 국화꽃을 드렸다.
노란 겨울 국화꽃 향기가 오래도록
나에게 행복감을 안겨 줄 것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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