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계묘년 4월의 셋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23. 4. 20. 10:09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그림

 

“우리는 여기에 있는데

너는 혼자 왜 그 높은 곳에 올라가 있니~~?”

“멀리 보기 위해서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해!.”

 

문득 <영국 본머스 해변>에 사는 갈매기가 생각났다.

내가 바다 길을 따라 걸으면 내 머리 위로 빙빙 돌며

나를 따라 다니다가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을 때면

다른 갈매기들이 내 점심식사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질기게 지키던 머리가 새까맣던 갈매기가 생각나다.

 

녀석들도 잘 있겠지~~!

나의 그리움은 언제나 새들의 시선을 따라 번지다.

 

내 그림 속에는 하늘 전체로 봄기운이 가득하다.

곧 저 분홍색의 하늘 위로

봉숭아꽃물 붉은 빛으로 여름이 번질 것이다.

 

해의 길이가 긴 여름 절기가 좋다.

 

 

계묘년 4월의 셋째 목요일에~~

 

우리 동네에는 홀로 산책하기 좋은 양재천이 있다.

긴 양재천은 서초구와 강남구로 나뉘어 관리되다.

 

서초구의 양재천에서 걷기를 시작하여 강남구에서

걷기를 마치다.

두 구청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경쟁심이 있기에

양재천을 관리하는 방법도 사뭇 다르다.

 

서초구 구간엔 주로 예술적인 구조물이며 꽃 심기로

조경을 아름답게 가꾸는데 주력하는 듯하다.

 

그리고 양재천 변에 서초구 어린이 도서관을

아주 큰 규모로 건축하여 최고의 공간과 최신시설의

도서관 모습으로 귀한 어린이 책들이 넘쳐나기에

활동 공간도 외국 도서관들 보다 더 좋은 듯하다.

그러나 지난여름 홍수로 수 만권의 책들이

물에 수장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양재천은 여름마다 언제나 상습 홍수 지역이다.

 

강남구 관리의 양재천은 물 관리를 철저하게 하기에

물이 깨끗하고 숲을 조성하여 온갖 새들이며 물고기와

너구리 가족들도 종종 나들이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여름에는 숲 쪽으로 걷지 말라고 한다.

 

낮에도 밤에도 양재천을 걷는 사람들이 많다.

걸어서 집에 오면 만보걸음이 넘는다.

일주일에 두 번은 걸으려고 노력 중인데 잘 안 된다.

 

오늘은 4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4월도 거의 마감하려 합니다.

올 해엔 여름이 빨리 시작 되려나 봅니다.

 

늘 건강 잘 챙기고 평안한 날들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깜짝이야!!

며칠 밖엘 나가지 않았더니

집 앞 화단의 붉은 작약이 활짝 폈는지 몰랐다

 

매년 아주 짧게 폈다가 지는 작약.

그러나 꽃향기는 대단하다.

 

요즘 감기로 코가 막히고

거기에다가<급성 인후염>에 걸려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학교 근무 중 일 때도 화통하던 내 목소리가

거의 한 달간이나 모기날개짓소리처럼 앵앵거리다.

 

나는 답답하지 않은데 주변 사람들은 가슴을 친다. ㅋㅋ

 

갑작스런 비바람에 나의 감기보다

봄꽃들을 걱정했는데모두들 잘 버티고,

잘 견디어 낸 듯하다.

 

철쭉꽃들은 여러 가지 색으로 만개중이고

꽃과 이별한 나무들에겐 초록색의 작은 나뭇잎들이

찰랑찰랑 너무나 예쁜 날이다.

 

마라톤 중인 봄과 여름이 머잖아 바통 터치를 할 것이다.

누가 내 편인지 늘 헷갈려하며 엉거주춤 시절을 바라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