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계묘년 4월의 둘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23. 4. 13. 08:10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4월에는 사계절의 날씨가 다 들어 있는 듯하다.

 

바람이 우리의 멱살을 잡는 듯 꼬챙이 같은 바람에

옷깃을 꽉 여미게 만들기도 하고

햇볕은 돋보기에 집중 된 송곳 뜨거움을 흉내 내기에

화들짝 놀라 볕을 피하느라 손으로 가리느라 분주하다.

 

봄바람에게는 자비심이 결여되어 있다.

 

어렵사리 피워낸 꽃들을 흔들어 단박에 낙하시킨다.

우리에게 게으름을 절대 허용 할 수 없다는 경고로

봄날을 즐기고 싶으면 군말 없이 나무 곁을 지키라한다.

 

봄을 건너뛰고 여름이 오려나 보다.

이제는 미리부터 시절계절의 오고감에 연연하지 않는다.

마음을 저 푸른 바람에 맡겨두고 나도 새들처럼

바람이 흔들어 주는 세월의 그네에 올라 타 흔들거리다.

 

 

계묘년 4월의 둘째 목요일에~~

 

내가 처음 자전거 타기를 배운 것은 중학생 때

동네 쌀집 자전거로 처음 페달을 돌렸다.

 

동네의 쌀집 자전거는 까만색에 고철덩이로 너무 컸다.

 

자전거 뒤에는 쌀을 실을 수 있는 커다란 짐칸이 있었고

자전거가 너무 커서 페달에 내 발이 잘 닿지가 않았다.

그래도 까치발을 하며 기를 쓰고 탔다.

 

엄마는 여자 아이가 자전거를 그렇게 타면 나중에

시집도 못 간다고 걱정을 하셨다.

 

우리 동네에 유일했던 쌀집자전거는 누구도 타겠다는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나는 쌀집 아저씨 모르게

자전거를 타고 온 동네를 씽씽 달렸다.

 

자전거를 타고 온 동네를 구석구석 달리던 기분은

춘향이 따라 그네를 타던 그런 기분보다 더 좋았다.

 

우리 집 언덕 위에는 경동고등학교 남학교가 있었다.

나는 남학생들 사이에 자전거 타는 <왈가닥 여학생>으로

별의 별 소문을 꼬리 연처럼 달고 다녔다.

 

노란색이나 빨강색의 자전거 앞에 소쿠리를 매단 자전거를

언젠가는 꼭 갖고 말겠다는 나의 소망은 희망사항으로 끝났다.

 

1960년대 말 즈음에는 여자가 자전거 타는 것을 신기해했다.

 

자전거도 타고 다녔고, 태권도를 했기에 남학생들과 대련도 했고,

남학생들이 남자친구로 나의 친구들에게 소개 해 주느라

뚜쟁이처럼 동네 빵집에도 자주 드나들었다.

 

세월이 오래 흘렀어도 나를 기억하는 경동고등학교 학생이

뜬금없이 내가 어찌 살고 있는지 궁금해 한다는 말도 들었다. ^^*

 

오늘은 4월의 둘째 목요일입니다.

 

바람이 불어 춥다는 생각이 들지만

마음은 봄의 한가운데에 있기에 달뜨기만 하네요.

 

요즘 감기가 코로나보다 보다 더 심하니

건강에 더 신경 쓰기로 해요. 오늘도 평안하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 집에서 남편의 보살핌 속에서

10 년도 넘게 잘 살고 있는 구피들.

 

밥을 하루에 두 번씩 주니 물이 금방 더러워지다

그래서  2 주일에 한 번은 물을 꼭 갈아줘야한다.

 

어항의 물 갈기 너무 귀찮다.

그러나 바닥 청소도하고 유리의 이끼도 제거하고

수초도 잘라주면 어항 속 안이 환하다

 

요즘이 방생의 시절이라 하는데

나도 물고기 집 청소해 주는 것으로

방생이라 생각하면서 즐거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