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계묘년 3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유쌤9792 2023. 3. 30. 10:22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봄볕의 온기는 세상 모든 곳을 차별 없이 포옹한다.

 

겨울동안 무채색이었던 하늘과 땅에 원색의 무늬를 만들다.

무지개 원색의 꽃들이 겨울의 우울을 까마득하게 잊게 하다.

 

종종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작동되는 <망각>이라는 것

덕분에 살아가는 날들이 기대 없이 새롭기도 하다.

 

벚꽃은 후미진 담벼락 곁에서도 사방이 뻥 뚫린 곳에서도

핑크빛으로 만발하였기에 나는 짧은 봄날을 잡으려하다.

 

벚꽃과의 꽃잎들이 우리에게 주는 두 번째 선물은

바람에 날리는 꽃잎들의 자유로운 날림이다.

바람을 따라 나르는 벚꽃 잎들은 아주 작은 나비들 같다.

 

나의 봄은 언제나 핑크 빛이다.

 

 

계묘년 3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봄날 오후 벚꽃 길의 거리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

 

요즘 온 세상이 벚꽃과 봄꽃들이 만발하였기에

늘 소망하던 <진해 군항제>나 <여의도 윤중로>엘 가질 않아도

벚꽃구경 하는 데는 별 유감이 없다.

 

차 한 잔과 케잌을 사들고 동네 후배와 수다를 나누다.

 

집에서 입던 옷을 그대로, 빈손에 슬리퍼 차림으로 나가도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동네 카페가 좋다.

 

동네에 함께 사는 후배는 거의 30년을 보며 살고 있으니

이제는 나의 가족처럼 생각이 되기에 일주일에 두세 번을

볼 때도 있다.

둘이 같은 시기에 학교를 퇴직했기에 더 가깝게 지내다.

 

나와 나이 차이는 10년이나 나지만 언제나 동생처럼 살갑다,

살면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주 큰 축복이며 행복이다.

 

함께해서 더 좋은, 내 곁 가깝게 사는 나의 말벗에게 고맙다.

 

 

오늘은 3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시간도 어찌나 빨리 가는지 무계획으로 살지요,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고 평안한 날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 부부의 아침식사.

노부부는 아니지만 우리도 이제 둘이서만

살고 있으니 최소한으로 살려고 애 쓴다.

 

요즘 아침식사로 먹는 것들은 간소하다. 

예전엔 입에도 안 대려하던 것들을 주저 없이

먹고 출근하는 남편.

나를 편안하게 해 주려고 노력 중이다. ㅋㅋ

 

이제는 둘이 서로 거울처럼 바라보며 살아야 만 한다.

멀리 사는 아들이나 제 식구 챙기며

살아야 하는 딸도 이제는 다 그림 속 풍경이다.

 

우리가 사는 날까지 서로에게 잘하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