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바다를 바라보고 서면
절기의 흐름을 쉽게 눈치 채지 못한다.
가끔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절기를 알려주지만
바다는 늘 한 가지 모습으로 변화를 거부하는 듯 평온하다.
아침 하늘을 보니 회색빛으로 하늘 전체가
바다를 흉내 내고 있지만
봄을 알려주는 나무들의 모습은 매일 다르다, ‘
우뚝 솟은 바위 끄트머리에 앉은 새들.
바람이 툭~~ 치고 지나가도 모른 척 한가롭다,
바다에서 들려오는 갈매기들의 아우성이
내 머리 속을 뒤 흔들고 지나가는 듯하다.
내가 점심을 먹기 위해 도시락 뚜껑을 열면
어디선가 날아와 도시락을 지키던 어린 갈매기가 그립다.
아들이 사는 영국 <본머스 바다>에는 저런 바위들은 없다.
그리운 마음을 대신하여 바다에 징검다리를 만들다,
● 계묘년 3월의 넷째 목요일에~~
한 동네에서 30년을 넘게 살면서도
아직 한 번도 내 발 도장을 찍지 않은 곳이 많다.
늘 다니던 길을 따라 다니기에 눈으로는 알지만
발은 모르기에 새로운 길로 들어서는 것을 머뭇거리다.
동네 산책을 나가도 다니던 길로만 걷게 되다.
나이가 드니 몸이 새로운 탐색을 두려워하는지,
귀찮아하는지 익숙한 일만 하려고 하기에 종종 게을러지다.
봄기운은 빠르게 익어 간다.
직화 냄비에서 익어가는 달콤한 즙을 흘리는 고구마처럼
봄은 아주 맛있고 달달하게 익어가는 중이다.
곧 양재천 변의 벚꽃이 나를 부를 것이고,
우리아파트 뒤편에 늘어선 고목들도 다시 살아났음을
우리에게 알리기 위해 거칠한 나무의 피부위로
어린 초록의 잎을 무성하게 달리게 할 것이다.
춘분이 지나고 나니
정말 봄을 위해 뭔가를 해야만 할 것 같다. ‘^^*
오늘은 3월의 넷째 목요일입니다.
버스에서도 거리에서도 마스크를 벗게 되어 좋아요.
그러나 아직은 내 스스로가 마스크를 벗기 힘이 들어요.
코로나 후유증으로 아직도 기침을 달고 있기에
내 몸이 허락하기 전에는 답답해도 참아요.
오늘도 평안한 좋은 날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신작로 벽 틈으로 잡초가 초록의 예쁜 색으로
무채색의 충충한 길바닥을 환하게 만들다
.키가 큰 꽃들이 하늘을 향하기 전
키 작은 꽃들이 먼저 하늘을 차지하는 이른 봄날이다.
비가 한줄기 뿌리고 나면 저 초록 잎의 끝에서
예상치 못할 작은 꽃이 필 것이다.
지나가는 행인들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아주 겸손하고 안전하게 꽃대를 펼쳐 놓는
키 작은 잡초의 지혜와 배려에 감탄이 나오다.
나는 너를 방해하지 않을게
묵묵히 네가 나를 바라 볼 때까지 기다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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