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볕에 등을 허락하고 가만히 앉으면
봄볕이 소리 없이 나의 온몸을 간지럼 태우다.
겨울바람을 숨겼다가 한 번씩 내 등짝을 갈겨대는 바람.
바람이 가느다란 꼬챙이처럼 여기저기를 쑤시지만
봄볕의 애무가 너무 정성스러워 바람의 횡포도 참을만하다.
봄은 핑크색이다.
올 봄엔 핑크색 립스틱을 한 개 사야겠다.
평소에 립스틱을 바르지 않던 내가 갑자기~~!
● 계묘년 3월의 첫 목요일에~~~
학교를 퇴직하고 내가 못 가본 곳들을 훨훨 돌아다녀
보기 위해 2018년에 자동차를 내 이름으로 샀다.
그림과 화구도 실을 수 있는 실용적인 차를 구입했다.
그런데 차가 나오던 날 시승운전을 해 본 것 외에
지금까지 이름만 내 차이지 난 운전대를 놓은 상태다.
차를 구입하고 그 다음 해에 동생의 비보로 한국을 떠나 있었고,
한국에 돌아오고 보니 코로나로 어딜 다닐 수가 없었다.
내가 나이를 소리 없이 먹는 것처럼 차도 나이가 들어간다.
내 차를 남편이 종종 출퇴근용으로 열렬하게 사용 중이다.
차가 적당하게 작으니 기름 값도 적게 들고 주차도 쉽고
그러니 남편의 두 번째 애차가 되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몇 년 간은 자동차 보험과 세금도 내가 냈다.
그러나 요즘에는 남편이 내차의 모든 것을 알아서 해결한다.
그러니 정작 본인의 차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인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
그래서 내 의견으로 남편의 차를 처분하자고 했더니
비싸지 않은 외제차이지만 차가 크고 중후하기에
사업상 필요할 때가 있다고 하니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동안 학교 근무 중에는 차 없이는 다닐 수가 없었기에
자동차는 나의 발이며 나의 충직한 안내자였다.
이제는 걸어 다니는 것을 더 좋아하고
남이 운전하는 차를 얻어 타는 것이 더 편안하고 좋다.
오늘은 3월의 첫 목요일입니다.
바람소리가 맹수의 울음소리로 들리는 날입니다.
찬바람에 감기 조심하셔요.
평안하고 행복한 3월을 시작 하시는 것 잊지 마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강원도 영월에서 우체국 택배로 야생의 냉이가 왔다.
영월은 봄기운이 스믈 거리더니 볕 좋은 들판으로
냉이가 머리를 밀고 올라와 초록의 강이라 한다.
냉이가 이무리 지천에서 내 마음을 흔들어도
요즘엔 땅에 얼굴을 박고 나물 캐는 일은 할 수 없다.
반복되는 일을 무리하게 하려고 하면
온 몸의 구석구석이 마음을 꾸짖으며 힘들어 한다.
계묘년의 봄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강원도의 힘이 듬뿍 담긴 냉이를
먹을 수 있게 해 준 지인에게 감사하다.
<힘이 든데 볕에 쭈그리고 앉아 냉이를 캐다니
하지 마셔요, 여기서 한 봉지 사 먹으면 되요>했더니
<제가 들판에 앉아 냉이, 쑥 등을 캐는 것이 취미예요,
그리고 그 것을 서울로 꼭 보내고 싶어서 더 재미가 나요.>
말에도 정을 듬뿍 담아서 건네주는 나의 지인. 고맙소,
오늘 저녁 밥상엔 강원도 들판의 냉이 된장국에
냉이 무침이 올라 갈 것이다.
노지의 제 계절 음식을 먹는 것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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