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그림
정월 대 보름달의 황금빛이 세상 모두를 금빛으로 바꿨다.
겨울바람이 시루떡처럼 무거운 외투를 홀라당 벗다.
입춘이 지나더니 며칠 사이로 바람의 결이 달라졌다,
바람이 사심 없이 온 세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눈치가 빠른 나무와 새들은
이미 봄이 시작이라도 했다는 듯 몸 푸는 소리가 들리다.
산비둘기들의 <구구>하는 소리도 정겹고
나무로 쏟아져 내리는 햇볕을 따라 교태부리는 나무도 좋다.
올봄에는 정말 진해 벚꽃을 보러 기차를 타고야 말겠다.
아무것도 챙기지 않고 홀가분하게 빈 몸으로 바람나고 싶다.
● 계묘년 2월의 둘째 목요일에~~
1973년 봄
대학에 입학을 하고, 첫 미팅 주선이 들어왔다.
미술과 친구들 여러 명이 주선자의 부탁을 받고
미팅 장소로 나갔다.
그곳이 어디였는지는 기억에서 잠식 되었지만
아직도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기억이 되는 사람이 있다.
첫 미팅을 오는데 교련복을 입고 온 사람
그리고 이름 명찰을 가려서 이름을 볼 수가 없었던 사람.
친구의 파트너가 되었고, 친구는 그의 복장과 아담한 외모에
관심을 두지 않고 다른 친구들의 파트너에게 흥미를 보였다.
친구는 주선자에게 욕을 험하게 했고
교련복을 입고 나온 사람은 부끄러운 듯 자기이름을 밝혔는데
우리 모두가 그 이름에 경악하고 우리가 더 부끄러워했다.
이름이 특이하여 종종 대학 때 첫 미팅이야기가 나오면
아직도 친구들에게서 회자 되는 교련복 미팅자의 이야기다.
그런데 아주 우연한 기회에 후배교사들과 이야기하다가
특이한 이름과 첫 미팅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 사람의 출신학교와 이름과 외모의 이야기를 듣더니 후배가 놀랬다.
내가 말하는 그 사람이 자기 여고시절의<독일어 선생님>이었단다.
이름이 특이해서 여고생들 사이에서도 놀림감이었지만
독일어실력이 아주 출중하여서 훗날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고 했다.
미팅 후 훗날 정장을 하고 우리 학교 앞을 서성거리기도 했던
그 사람도 지금은 백발의 노인이 되었을 것이고
대학에서 교수로 근무 했으면 퇴직도 하고 남았을 세월이다.
참으로 세상은 정말 동그라미 속에서 그 인연이 돌고 도나 보다.
긴 세월동안 그 특이한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고 살면서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이름을 말하고 싶어도 개인정보라~~!
오늘은 2월의 둘째 목요일입니다.
입춘이 지나고 나니 날씨에 대한 긴장감이 누그러집니다.
그래도 감기 들지 않게 건강 잘 챙기며 살기로 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대파 한 단 모두를 용도별로 썰어 냉동고에 넣고 먹다.
파뿌리는 종종 조리용 국물 내는데 사용했는데
뿌리 부분을 넉넉하게 잘라 물에 담아 병에 꽂았다.
볕이 좋은 베란다에 놓고 여러 날 잊고 있었다.
그런데 나를 부르고 싶었는지 초록의 잎이 쭉쭉 자라고 있다.
베란다 화초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인가 보다.
깡동 잘라 먹기 아까워서 매일 바라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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