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겨울의 마지막 눈을 기다리고 있다.
봄기운 가득 담은 볕이 우리 모두를 속일 즈음에
하늘은 우리에게 깜작 고별 쑈를 할지도 모른다.
모두가 봄이라고 봄바람과 놀 준비를 하는 중인데
꼬리가 긴 겨울의 울음은
온 세상을 하얗게 바꿀 모의를 하늘과 할런지도 모른다.
어느 해 2월 중순 갑작스럽게 눈이 많이 와서
학교까지 엉금엉금 기다시피해서 출근했다.
아이들은 운동장 가득모여 눈싸움 하느라 떠들썩했다.
마지막 눈을 기다리면서~~!
● 계묘년 2월의 셋째 목요일에~~~
요즘에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생활 중에 실행조차도 못하는 것이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미장원 이용하기는 철저하게 예약제다.
나는 좀 게으른 사람이라 예약을 하고 시간을 맞춰
미장원 이용이 어렵기에
머리를 다듬고 자르는 일에 늘 동네 미장원을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다가 미장원에 손님이 없으면
머리를 손질한다.
그러기에 우리 동네 미장원은 거의 다 돌아 다녔다.
우리 동네에 미장원을 처음 차리고 들어 온 신입은
내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하는지 <예약하고 오셔요>
하지만 오래 된 미장원들은 나의 행색을 아는지
손님이 없으면 주저하지 않고 머리를 다듬어 준다.
파머나 염색도 안하고 머리 길이만 다듬는 일이니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기에 나를 반기는 미용실은
친절하게 나를 맞이해 준다.
그래서 지난여름에 토트백을 한 개씩 떠서 선물했다.
한 동네에서 오래 살면 동네의 모든 사람들이 가족 같다.
그러기에 미장원에 가면 온 동네 소식을 다 듣는다.
오늘도 약국집 약사가 나의 안부를 미장원에 물었단다.
<요즘 미술선생님 동네에 다니시나요? 혹 영국 가셨나?
통 볼 수가 없으니~~>하더란다.
우리 동네가 나의 아이들을 돌아가면서 돌보아 주더니
이제는 나를 걱정 해 주니 너무 고맙고 마음이 든든하다.
오늘은 2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길이가 짧은 2월도 벌써 중간에 와 있습니다.
아직은 찬바람이 옷소매를 파고드니 감기 조심 하셔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합니다.
까치 두 마리가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부지런히 나무로 오르고 내리다.
닥아 올 봄을 위해 새로운 집을 만드는 중인가 보다.
욕심 없이 단 한 칸 방으로 식구 모두를
동그랗게 끌어안고 살려는 집인가 보다.
집이 거의 다 만들어진 듯하다.
기특한 까치 부부.
가장 높은 나무에 만든 집이니 고층에
지은 조망이 좋은 집이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멋진 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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