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면 하루가 길기만하고
일어났다가 다시 누우면 하루의 길이가 너무나 짧다.
규칙적인 일을 하면서 살 때에는
하루를 조각조각 나누어 알뜰하게 보내려고 애를 썼다.
요즘엔 조바심내면서 보내는 하루가 아니기에
하늘을 보면서 멍~~ 창밖의 나무와 새들을 보면서 멍~~
그러다가 해 질녘의 하늘을 만나면 넓게 멍~~ 하며
생각 없이 바라는 것이 없이 평안하기만 하다.
1월의 겨울은 깔끔한 성격의 엄마처럼 푸근하여 좋다.
● 계묘년 1월의 셋째 목요일에~~~
구정 명절이 코앞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시댁으로 향해
어머님과 명절 보낼 장을 보고
식구들이 모이면 함께 먹을 음식들을 손질 했다.
명절 때마다 투덜거렸다.
<내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장보고 설 준비 일을 하다니!>
그런데 어머님이 떠나신 후부터는 정말 마술처럼
시댁에서 모이지도 않고 산소의 성묘로 설을 대신한다.
코로나 이후 가족이 처음으로 지난 주말에 모였다.
큰 집, 큰 아들의 집이 아파트 1층이라
큰 집, 작은 집, 시누이집의 손자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음식 장만은 형님이 출장 뷔페를 불러 한 상을 크게 차렸다.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며 평소 쉽게 먹기 힘든 음식들로
장만을 하였기에 편안하게 모두가 즐거웠다.
식사를 마치고 어른들은 세배를 받고 세뱃돈을 나누어 주고
손자들은 신나게 뛰기도 하고 우리는 뛰지 말라는 소리 대신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놀아라~~!> 했다.
초등학생 둘을 기르고 있는 큰 조카 부부는 아이들을 위해
아파트 일 층에서 살고 있으며, 밖의 풍경이 나무와 땅이라
더 아름답고 푸근하다.
내년 설에도 이집에서 모여 새해맞이를 하자고 했다.
<형님~! 내년 설에는 회비를 내서 함께 상을 차려요~!!
질부야~~! 너희 집을 제공해 줘서 고맙다. >
형님과 질부는 입을 모아 대꾸를 했다.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모이니 너무 좋아요.>했다.
세상에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들은 많지가 않다.
마음먹기에 따라 그 과정과 결과가 다르다.
<홍 씨 집안의 며느리 둘,> 나 빼고 마음이 아름답다. ^^*
오늘은 1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모두들 설 준비 하시느라 분주 하신 날 인가요?
모두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눈 위를 걷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겨울의 찬바람. 새들의 바쁜 행보.
또 눈 위를 더듬는 겨울의 볕.
그리고 우리들.
강원도 영월에서 겨울 풍경이 왔다.
팔 십 세를 코앞에 둔 오라비가 눈사람도 만들고
눈 온 후의 풍경도 더듬어 나에게 보내왔다.
봄. 여름. 가을. 부지런히 농사를 짓더니
겨울엔 자연이 주는 선물에 사진을 찍고 마음을 담아
지인들에게 보내 주는 듯하다.
바로 팔 십 세가 되는데 마음은 늘 소년인가 보다.
그래서 오라비는 더 안 늙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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