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겨울의 해오름은 아주 짧다.
동쪽 깊은 골짜기에서 해가 오르기에 느림보인가 했는데
내 눈에 잠시 들었다가 해오름의 빛이 사라지다.
아직 한 겨울의 웅덩이로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찬바람이 창문을 심하게 흔들기에 창을 잡고 나도 떤다.
분홍 새는 겨울바람 위로 미끄럼을 타는지 신났다.
작은 집들도 추위에 옹기종기 어깨를 포개고
지붕에 앉은 새들은 웅크리고 움직임을 멈춘 듯하다.
나도 찬바람에 걸려 넘어지지 않으려고 긴장한다.
● 2023년(계묘년) 1월의 첫 목요일에~~
오늘도 실내 자전거를 50분이나 탔다.
10분은 천천히 아령 운동을 하면서 여유를 부리고
또 10분은 강도를 높여 자전거 페달만 힘껏 밟는다.
매일 비타민을 먹 듯 자전거 타기를 10년째 하고 있다.
이태원 초교 근무 시절 아이들을 인솔하여
지리산으로 수학여행을 갔다.
그 해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샀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졸업 선물로 여행 사진을
시디에 구어 주려고 사진 찍기를 신들린 듯 했다.
구례 화엄사를 보고 계단으로 걸어 내려오는데
사진을 찍느라고 발을 헛딛고 그만 무릎으로 고꾸라졌다.
발이 공중으로 뜨는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다 들었다.
<어떻게 넘어져야 덜 다치나? 아이들 수학여행은 ???>
그래서 무릎으로 화강암 계단을 내리 누르며 넘어졌다.
넘어지는 순간 그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모두가 놀래서 <어 ~! 유쌤 ~~!!> 하면서 합창을 했다.
겨우 숙소로 돌아 와 누었는데 무릎부터 다리가 부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동료 교사들은 119를 불러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고, 나는 아이들 수학여행을
망칠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리면서 수학여행 내내 숙소에
누어있었다.
그 후~~ 잘 치료를 하다가 조금 무리하면 걷지도 못했다.
견디기 힘들어 <무릎 뼈 전문 병원>에서 MRI를 찍었다.
검사결과 <다친 왼쪽 무릎의 연골이 다 깨져 너덜너덜 하다
그러기에 오른쪽 무릎도 무리가 와서 엉망이다.
이대로 두면 머잖아 걷지를 못하게 될 것이니 수술이 급하다>
무릎 수술의 날짜를 받아 두고 나대신 할 학교 미술 강사를
구하려니 어려워 무척 힘이 들었다. 그러던 중 대학병원의
연세 많으신 정형외과 의사인 지인이 검사 결과를 보자고 했다.
검사 결과를 찬찬히 보고 나에게 조언하기를
<무릎 연골은 회생이 안 되지만 허벅지 근육을 살리면
수술하지 않고 당분간은 견딜 수 있다.
그러니 무릎 강화 운동과 체중 감량을 하고 실내 자전거를
꾸준히 타라. 그래도 안 되면 나이 더 들어 인공관절 하거라>
처방대로 10년째 허벅지 강화 운동으로 실내자전거를 탄다.
실내 자전거 타기~~ 정말 지루하고 엉덩이가 아파~~!
그래서 며칠 운동을 거부하면 무릎이 너무 아프다.
이제는 투덜거리지 않고 매일 무조건 실내 자전거 위에 앉다.
무엇을 하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듯하니~~!!
오늘은 계묘년 1월의 첫 목요일입니다.
새해의 다짐으로 무엇을 택하셨나요??
저는 언제부터인가 계획을 세우지 않고 무조건
매일 신나게 재미나게 평안하게 살기를 실천하려고 해요.
한 결 같이 저와 함께 해 주시는 당신이 계셔서 신나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녁마다 추위를 이기라고 비닐을 이불처럼 덮어주다.
베란다가 추워서 혹 화초들이 얼까봐
매일 저녁비닐을 덮고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비닐을 거둬내다.
달걀 같은 씨를 심은 아보카도가 잘 자라고 있다.
4 년 넘게 자라야 열매를 맺는다고 했다.
우리 집 아보카도도 4 년이 다 되어 간다.
정말 저 곳에서 열매가 달릴까. !!!
아보카도는 베란다에서 4번 째 겨울을 난다.
기특하다.
어느 해 겨울 추위에 약한 것을 실내에 들여 놓았다.
봄에 베란다로 나간 후 계속 벌레가 생겨서 고생 중이다.
약을 뿌려도 안 되기에 손으로 벌레를 하나씩 잡아준다.
아마도 실내에서 숨이 막혔었나 보다.
벌레. 딱지 같은 것이 잎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다른 화초에도 옮기기에 다른 화분들과 떼어 놨다.
홀로 실내에서 겨울을 난 후 베란다에 나와서는
몇 년 째 왕따가 되어 다른 화초들 근처엘 못 간다.
매년 베란다 화초들을 위해 겨울동안 베란다 문을 열어 놓다.
베란다 근처는 바람으로 춥지만
화초들의 겨울나기를 응원하기에 참고 지내다.
반려하는 것이 동물이든 식물이든 정성의 보살핌이 없으면
그 어느 것도 온전하게 살아서 제 몫을 다 하기 어렵다.
올 겨울도 잘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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