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계묘년 1월의 넷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23. 1. 26. 15:46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 재료로 그린 그림

 

밤새 소리 없이 내린 눈을 아침에 만나면

하늘에게 선물을 받은 듯 설레다,

 

어려서도 겨울의 눈을 좋아하더니

나이를 먹어도 눈 풍경 앞에서는 좀처럼 진정하지 못한다.

 

바람이 눈을 이리저리 몰이를 하는 중이다.

 

태양의 관심이 조금만 허락해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마는 눈이지만 세상을 골고루 편편하게

사심 없이 덮어주는 눈의 여유로움이 좋다.

 

눈이 내린 후의 풍경도 좋고

눈앞에서 내리는 눈은 살아 있는 것 같아서 좋다.

 

나의 외출 약속을 무참하게 깨버린 눈이지만

눈처럼 내 마음을 푸근하게 받아주는 이의 마음이 좋다.

 

 

계묘년 1월의 넷째 목요일에~~

 

 

나와 함께 그림전시회를 하는 화우들은 모두가

대한민국 공무원이었고 아직 현직 근무자들도 있다.

 

그림을 전공으로 공부한 이도 있고, 취미로 그림을 시작하여

공무원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면서 합류한 이들도 있다.

 

29년 동안 꾸준하게 함께 그림을 거는 이가 있는가 하면

사는 중간에 여러 연유로 우리들과 헤어진 이도 있다.

 

어제는 인사동 전시장에서 화우들을 만났다.

일 년에 한 번씩 만나는 공무원 출신의 화우들이지만

바로 어제 함께했던 것처럼 너무 반가웠다.

 

만나서 그림 이야기도 하고 사는 곳의 이야기도 했다.

전국 곳곳에 퍼져서 사는 화우들이라 헤어지는 시간은

집으로 내려가는 기차나 버스 편에 따라 다 다르다.

 

함께 저녁 먹고 차도 마시고 헤어지면서 내년 전시를

기약하며 인사동 복판에서 뿔뿔이 헤어졌다.

 

우리가 살아 가면서의 인연과 만남은 그 형태가 다 다르다.

 

일 년에 한 번 보아도 반가운 이가 있는가 하면

매일같이 보아도 반갑지 않고 정이 들지 않는 관계도 있다.

 

나는 어느 편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일까~~!

 

오늘은 1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구정 설이 지나고 나니 1월도 쾌속으로 달리네요.

 

눈이 세상을 덮고 있는 날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빙판길 조심해서 다니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예전에는 내가 학교에서 일을 하느라고

반찬을 만들어 누구와도 나누어 먹을 생각을 못했다.

 

퇴직을 하고 나서 제일 재미 난 것이 바로

온갖 반찬을 만들고 동생에게 나누어 주는 일이다.

 

한 달에 두 번씩 반찬을 만들어 동생에게 보내다.

우리부부가 먹을 반찬을 만들면서

동생부부가 좋아 할 반찬을 더 만들어 보내다.

반찬이라고 뭐 특별한 것은 없지만

동생 부부는내가 만든 반찬을 잘 먹고 좋아하기에 나도 좋다.

 

예전엔 딸의 집에도 반찬을 만들어 나누어 줬는데

딸은 내가 주는 반찬을 다 소비하지 못해서

버리는 것이 생기기에 요즘엔 손자 반찬만 종종 만든다.

 

딸에게 보낼 반찬을 이제는 이웃에 사는 후배에게 보낸다.

지난번엔 후배 남편이 코로나에 걸려 고생을 하기에

반찬을 보냈고. 이번엔 후배의 몸이 안 좋다고 하기에

반찬을 보냈더니 사진을 찍어 보내왔다. ㅋㅋ

 

동생에게는 우리 반찬 외에 몇 가지 더 만들어 보낸다.

 

동생이 좋아하는 호박무침이나 계란찜처럼 소박한 것으로

매 번 반찬을 만들다 보면 그 숫자가 많아지다.

내가 반찬을 만들어 보내기에

동생은 여러 가지 음식 재료며 먹거리를 풍부하게 보내온다.

 

우리자매는 서로에게 상부상조 하는 중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