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봄볕이 온 세상의 곳곳으로 쏟아져 내리다.
그러나 나무 그늘의 곁으로 스치는 바람은
겨울을 잊지 못하는지 찬바람이 냉정하기만 하다.
새는 봄볕의 관심을 피해 그늘 아래로 납작하게 엎드렸다.
홀로 무엇을 생각하기 위함의 행동인가~~!
갑작스럽게 달려오는 봄 때문에
외로움을 타는 건가! 고독을 즐기는 건가!
새야, 나무야~~!
잘 살아내려면 외로움과 고독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 계묘년 3월의 둘째 목요일에~~~
매일 마음을 먹은 대로 잘 안 되는 것이 산책이다.
일주일에 세 번은 산책을 하리라고 단단히 마음을 잡지만
오전에 집안일을 하거나 방문객이 있어 수다를 풀다 보면
하루의 시간이 저녁시간으로 내리막질 한다.
오후 5시기 되면 남편의 저녁 식사 준비로 밥을 돌솥에 하느라
불 곁을 지키고 서서 밥이 완성되고 나면 반찬도 해야 한다.
살림을 하다 보니 일주일이, 한 달이 이렇듯 속절없이 지나간다.
오늘은 아침부터 마음먹은 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남편이 출근을 하자마자 나도 산책길에 나섰다.
일단 버스를 타고 걷기 좋은 지점까지 가서 양재천변을 걸었다.
산책하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조용하여 바람소리
물소리며 새들이 떠드는 소리가 너무 잘 들려서 좋았다.
쉬엄쉬엄 두 시간 가량 걷고 나니 몸과 마음이 가뿐했다.
동네 산책을 한다는 것은 도서관 가는 것과 장보러 가는 것이니
어떤 목적에 의한 산책이니 늘 손에 물건을 들고 귀가했다.
그러나 오늘처럼 양재천변을 쉬다, 걷다 걸으면
손에 들은 것이 없기에 몸과 마음이 제대로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산책 중에는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를 위해 음악 듣기도 거부한다.
우리의 날씨가 매일 좋은 것만은 아니니
날씨기 허락을 하면 어디로든지 빈손으로 산책하기를 감행하겠다.
오늘은 3월의 둘째 목요일입니다.
3월도 우릴 봐 주지 않고 휙~~ 사라질 겁니다.
늘 평안하고 즐거운 날이 되셔야 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누더기 같은 이불을 20 년도 넘게 덮고 있다
처음 남편에게 선물로 받았을 때 아주 따뜻하고
부드럽고 최고의 목화솜에 실크면 이불이었다.
오래 사용하다보니 이불이 너무 부드러워서인지
군데군데가 헤지고 구멍이 났다.
그래서 하얀 광목에 염색을 하여 이불전체를 씌웠다.
그 후로 5 년을 더 사용하고 나니 세월과 나에게 시달려서인지
이불의 가장자리부터 구멍이 여러 곳 생겼다.
식구들은 누더기 같은 이불 사용을 그만하라고 한다.
새 이불. 더 좋은 이불을 사 주겠다고 애원을 한다.
그러나 나의 몸과 마음이 오랜 시간 이 이불에 길들여지고
익숙해서인지 다른 이불을 덮으면 잠을 설친다.
꼭 아기들이 애착이불이나 인형을 지닌 것처럼 행동한다.
이불을 세탁하니 구멍 뚫린 곳이 빨래 줄에서 더 선명하게 보였다.
그래서 구멍이 난 가장자리에 천을 덧대어 꿰매다.
나의 손끝에서 다시 회생한 이불이다.
앞으로 10년은 족히 더 사용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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