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친구의 생일에 만나 밥도 먹고
드라이브 하고
청계산 밑의 찻집에서 차도 마셨는데.
늘 나에게 받기만해서 미안하다던 내 친구.
친구의 삼남매가 제 엄마를 가슴에 안고
용인 천주교 묘소에 모셨다.
자는 듯. 자기가 세상을 떠나는지 모르게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떠나는 것이
우리의 소원이라고 늘 말했던 우리인데
친구는 그 소망대로 아주 조용하게 은밀하게
떠나 한 줌의 흙이되어 세상에 남겨졌다.
우리 엄마처럼 암으로 고생하시지 않고
친구의 엄마처럼 요양원에서 긴 세월을 살지 말자던
우리의 소원을 친구는 지켜졌다.
내 친구!!!
늘 하느님이 자신을 너무 사랑하시기에
삶을 마친다 해도 후회가 없다던 나의 친구.
잘했다. 너와 내가 좀 더 함께 놀아야 하는데
넌 너무 빨리 떠났다.
이제 누가 나를 차에 태우고 양수리. 두물머리엘
가자고 할 것인가 !!!
네가 가고 나니 나도 발이 묶였다.
작은 항아리가 이제 너의 마지막 안식처구나.
넌 거기에 있지만
나에겐 네가 늘 나의 가슴에 있단다
그러니 내가 너를 언제 보러 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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