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계묘년 8월의 둘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23. 8. 10. 10:25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더위가 지나가는 길목에 선 나무들은

여름 더위에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잘잘한 아기 잎들은 더위에 모두 말라버렸다.

새들은 그런 나무를 위해 부지런히 노래하다.

 

태풍이 밀려온다는 일기예보에

나도 나무들처럼 불안감을 내려놓을 수 없다.

 

임의 마음과 하늘의 마음은

누구도 예측 할 수 없다는 엄마의 말씀이 생각난다.

 

이 번 태풍도 은밀하고 고요하게 지나가길

두 손 모아 간절하게 빌고 있다.

 

 

계묘년 8월의 둘째 목요일에~~

 

태풍 소식에 마음이 불안 하다.

우리 아파트는 35년도 넘은 집이라 이곳저곳이

연로한 노인의 몸처럼 부실하다고 한다.

 

아파트의 외벽엔 고은 페인트칠도 했고

수시로 고쳐 나가기에 외모는 건장한 청년이다.

 

요즘 짓는 아파트와 다르게 벽이 두꺼워

벽에 못 질도 어렵고 층간 소음도 어느 정도 불통이다.

 

요즘 짓는 아파트는 멋진 아이돌의 모습이지만

입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여기 저기 부실하다는 말이

자주 나오기에 새로운 집에 대한 동경과 공포감이 동시에 있다.

 

작년의 태풍도 서울을 지나갔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처음으로 합동 작전을 하는 듯

베란다의 유리창에 투명 테이프도 붙였고

창문이 흔들리지 말라고 두꺼운 종이로 틈을 막기도 했다.

몇 년 전에 우리 아파트의 이웃집들은 합동으로

앞 뒤 베란다의 샷시를 모두 새 것으로 갈았다.

 

우리 집에도 공사를 함께 하자는 제의가 들어 왔지만

그 당시 우리 집의 하트(토끼)가 베란다에서 살고 있었기에

하트의 물건을 다 치우기가 어려워서 공사를 못했다,

 

얇은 샷시와 유리창이 불안하지만 태풍이 아니면

그 닥 걱정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샷시 문이 뻑뻑하여 여닫이가 어렵기에 양초를 듬뿍

문질러 놓았더니 스르르~~ 미끄러지며 아주 좋다.

 

태풍의 바람아~~! 제발 살살 지나가주렴 !!!

 

오늘은 8월의 둘째 목요일입니다.

 

이제 더위도 서서히 고개를 숙일 겁니다.

늘 건강 잘 지켜내시고 오늘도 즐겁게 살아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양재역 사거리 가로등에 앉은 새들.

 

요즘 더위는 대단하다

저 가로등의 쇠도 열기에 달궈져 인두 같을 텐데

새들이 쪼르르 앉아 있다

 

버스 속에서 보니 솟대처럼 보였다.

구름은 파도 같고 하늘은 바다 같다

밖은 더운데 보이는 풍경은 시원해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