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장맛비라고 말하는 폭우가 오다.
매일 일기예보를 영어 단어장 보는 듯 열심히 보다.
창을 열어 놓고 자다가 폭우로 방한 가득하게
물벼락을 받고 싶지는 않다.
나무도 새들도 우리도 너무 과한 것에는
적응하기가 어렵다.
과하게 내리는 비 때문에 우리 모두 갈 길을 잃는 듯
슬프고 힘이 너무 들어 기운이 빠지다.
여름은 세상 모두가 초록색이라 좋다.
이 초록색의 세상도 머잖아 흙의 색으로 다 변하겠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것인데
요즘엔 누구의 마음도 눈치 채지를 못하고 헛물만
켠 채로 어영부영 살아 내기에 걱정이다.
● 계묘년 7월의 셋째 목요일에~~`
지난 주 수요일에 나의 절친이 멀리 소풍을 떠났다.
그래서 목요편지를 슬 수가 없었다.
친구는 코로나 후유증으로 기침을 오래 하고 숨이 차다고
해서 큰 병원에 입원을 하여 검사를 받으니
의사들도 보기 힘든 폐암이라며 치료를 열심히 하자고
했다며 병원에서 열심히 치료를 받았다.
친구를 만나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드라이브도 했고,
친구에게 놀리듯이 <너 오진 아니니?? >했다.
거의 일 년 동안 병원을 드나들며 치료를 했다.
신약이라는 약의 부작용으로 여러 번 약을 바꾸기도 하고
병원 다니는 것도 지겹다면서 투정에 투정을 부리곤 했다.
친구가 세상을 뜨기 며칠 전 숨이 차올라 병원에 가서
또 다시 폐에서 물을 빼내고는 다시 좋아지는 듯했는데
수요일 아침에 혼절을 하여 병원으로 옮겼는데 그냥
소생하지 못하고 멀리 떠났다고 한다.
나와는 어릴 때부터 친구였으니 70년을 친구다.
친구의 엄마와 우리 엄마가 친구였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 평생을 보며 살았다.
아이들도 함께 키웠고 친 자매처럼 지냈기에 <이모>라 불렀다.
친구는 하느님의 사랑 속에서 늘 살고 있기에
자기를 부르신다면 언제든 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친구가 떠나고 나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몇 해 전 나의 남동생 떠났을 때처럼 매일 눈물이 흐른다.
친구의 삼남매 아이들이 엄마를 용인 천주교 묘소에
잘 모셨다며 사진이 왔다.
이제 친구는 영원한 멈춤의 장소에 있다.
이제는 내가 보러 가야만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동안은 내가 바쁘다고 친구는 언제나 나에게 먼저 달려왔다.
늘 자동차를 내 학교 앞이나 우리 집 앞에 대 놓고는
내려오라고 전화를 걸어오곤 했다.
운전하기가 취미였던 내 친구 덕분에 좋은 곳에도 많이 다녔다.
친구야! 사랑하는 하느님이 네가 더 필요하셔서
너를 급하게 데려 갔나 보다.
잘 가~~! 내 친구. 네가 좋다고 하면 나도 좋아~~!
내 동생과 하트가 달려 나와 내 친구를 잘 맞이했을까!
오늘은 7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잠시 해가 나는 날씨라 감사하네요.
더위와 장마에 건강 잘 지켜내기로 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월에 사는 지인에게로부터 농사를 지었다는
그 유명한 영월의 찰옥수수가 택배로 왔다.
동네 슈퍼에서 옥수수를 사도 껍질을 다 벗긴
알 몽둥이의 옥수수를 사다가 쪄서 먹는데
택배 박스를 열어 보고 깜짝 놀랐다.
옥수수가 상하지 말라고 아주 곱게 적당하게
초록의 속옷을 입은 옥수수들을 바라보면서
내가 긴 한숨을 쉬니 남편이 팔을 걷어 올리며
<내가 다 벗겨 줄게~~! 뭐 이정도야 쉽게 하지>
하면서 남편은 옥수수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남편은 평소에도 옥수수에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옥수수 껍질 벗기기는 처음 하는 일이다.
<옥수수 껍질이 얼마 안 붙어 있는 것 같은데
아주 얇고 밀집하여 벗기기가 쉽지 않다고> 한마디 했다.
그래도 내가 옥수수를 좋아하는 것을 알기에 열심히
진심을 다해 옥수수 껍질을 벗기면서 농담도 했다.
<자기는 옥수수 먹고, 나는 옥수수수염 물 끓여주소>한다.
옥수수는 몇 개 안되는데 껍질은 비닐 봉투에 가득이다
예전 같았으면 옥수수 껍질도 좋은 미술 재료로
학교에 가져가 아이들과 열심히 작업을 했었다
학교를 그만두고 나니 아까운 미술 재료들이
쓰레기로 버려지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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