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계묘년 6월의 넷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23. 6. 22. 08:44

 

★ 그림 설명: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뜨거운 볕이 머리 위에서 내리쪼여도 투정 없이

여름을 좋아한다,

 

그늘을 만들어 주는 숲으로 들어가니

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시원함에 바람은 덤이고

작은 벌레들이 나를 찝쩍대는 것은 애교로 받아들이다.

 

나이가 들으니 벌레들의 찝쩍거림에는 후유증이 오래가다,

팔과 다리 군데군데가 가렵고 가려워서 긁고 약 바르고

좀 나아질 때면 또 나무들이 부르는 곳으로 산책을 가다.

 

그림으로 보는 숲은 평온하기만 한데

살아 있는 숲에는 식구들이 너무 많이 살고 있어서인지

나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방식도 각기 다르다.

 

문득 영국의 숲이 그리워지다.

벌레들도 영국스럽게 누구도 이방인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잔디에 누어 꼬박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나다

 

 

계묘년 6월의 넷째 목요일에~~

 

음력 5월 3일(6월20일)은 남편의 생일이었다,

 

시모님이 계실 때엔 식구들 생일은 어머님의 주도하에

따라 남편의 생일을 챙겨야만 했다.

고급음식점 예약이며, 당신의 아들들 생일 즈음의 주말엔

가족 모두가 무조건 시간을 비워둬야 만 했다.

그렇다고 며느리의 생일도 꼼꼼하게 기억 하신 것은 아니다.

 

유난하게 아들과 손주들에 대한 애착이 강하셨다,

손자들의 학교시험 중에는 가족 제사도 아들만 오라했다,

며느리는 손자들의 시험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하라셨다,

 

어머니가 안 계시니 시숙이 동생의 생일을 챙기려 한다.

그러나 동생은 형의 생일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듯하다.

 

요즘에 우리에게도 새로운 가족이 생기니

가족 행사도 자연스럽게 자기 가족들 위주로 하게 되다.

 

어머님이 세상을 버리시면서

큰아들과 며느리에게 당부 하신 말씀이 있으셨다고 한다.

<훗날 내가 없으면 너희들 형제가 모이지도 않겠지~~!

그러나 네가 형이니 동생들 생일이며 조카들 잘 챙겨라.

우리 홍씨 집안은 서로가 잘 챙기며 살아야 한다.

세상엔 가족 밖에 없단다,>라고 하셨다고 한다.

 

동서에게 전화가 왔다.

부모님 산소 성묘를 가서 <어머님이 시키신 대로 하려고 해도

동생들이 영 기회를 주지 않네요, 우리는 열심히 해요,>했단다.

 

작년 남편의 생일엔 시숙이 우리를 불러 식사를 샀고

동생에게 생일 축하금도 두둑하게 줬다.

 

그러기에 형만 한 아우가 없다는 옛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가 보다.

 

올 남편의 생일엔 사위와 딸 그리고 손자가 특별한 케이크로 축하했다,

우리 부부의 얼굴이 담긴 케이크를 만들어 선물 했다.

실제보다 더 젊고 예쁘게 만들어 왔기에 감동을 했다.

이제는 손자가 축하 해 주는 생일이 더 행복하고 좋으니 어쩌냐~~!

 

 

오늘은 6월의 넷째 목요일입니다.

 

비가 온 뒤라 세상이 말끔하게 보입니다.

요즘에는 코로나 보다 독감이 더 지독하다고 합니다.

건강 잘 챙기는 좋은 날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여름이면 옥수수가 있어서 너무 좋다.

 

세상이 좋아져서 옥수수도 쪄서 냉동으로 배송되다.

한 개씩 포장하여 냉동실에 두고 먹는 재미가 좋다.

 

해동 후 전자 렌인지에 잠시 돌리면 너무 맛있다.

달지 않고 담백하니 맛이 그만이다.

 

오늘도 점심 식사로 옥수수를 해동시키는 중이다.

옥수수 알갱이가 보석처럼 예쁘다

옥수수는 식감이 과하지 않고 쫄깃쫄깃하니 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