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 계묘년 6월의 첫 목요일에~~

유쌤9792 2023. 6. 1. 09:06

 

★ 그림 설명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여름을 당겨오는 비가 여러 날 세상을 덮었다.

 

비를 기다리던 새들은 호수에 놓인 듯

나무들을 징검다리 삼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비가 오니 나무와 새들도 좋은가 보다.

 

여름은 초록과 붉은 색의 보색에 계절이다.

서로가 대비되는 보색의 관계도 너무나 잘 어울리다.

 

비가 만든 하늘의 호수 위로 나무들이 둥둥 떠다니다.

나무들을 배로 알고 새들은 뱃놀이를 즐기는 중이다.

 

여름의 숲은 너무나 많은 비밀을 감추고 있기에

홀로 숲으로 들어가도 외롭지 않으리라

 

 

● 계묘년 6월의 첫 목요일에~~

 

무사안일한 일상의 일이 너무나 감사하다.

그러기에 <범사에 감사하라는~~>말을 좋아한다.

 

새벽 6시가 조금 넘어 휴대폰으로 재난 문자와 함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왔다.

창문 밖에서는 스피커로 왕왕 온 동네가 흔들리게

안전장소로 대피하라는 방송이 집집마다를 쑤셨다.

 

얼른 티브를 틀고 무슨 일 인가 집중하고 있으려니

오래 전의 위급했던 날이 생각이 났다.

1985년 학교에 있는데 대피 방송이 학교 전체를 울렸다.

 

나중에 알았지만 북에서 비행기가 남으로 넘어 왔다고 했다.

 

그 당시 나는 큰 아이를 임신 중이었기에

무거운 몸으로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고 일단은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그 당시엔 누구도 휴대폰을 자유롭게 지니던 시절이 아니라

교무실까지 내려와서 내 차례를 기다리다가 전화를 걸어야 했다.

 

학생들이 많은 큰 학교였기에 교시들의 수도 100명이 넘었다.

 

사람들은 은행으로 달려가 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가족들에게 연락이 되질 않아 안절부절 하는 사람들로 탄식이~~!

그리고는 모두들 나에게 한 마디씩 위로라고 하는 말이

<유 선생은 뱃속에 아이가 있으니 아이와 함께 대피를 하면

되는 것이니 너무 염려하지 말아요, 우리들이 걱정이요>했다.

 

아침에 대피하라는 긴급 재난문자를 받고 우리부부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하는 말 <우리가 어디로 대피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하라고 방송을 하지만 그곳이 어디인지 모른다.

우리 동네에 지하 방공호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 본적이 없다.

우리부부는 보기엔 멀쩡해도 둘 다 환자라 갈 곳이 없다.

 

 

오늘은 6월의 첫 목요일입니다.

 

이제 진정한 여름이 시작 되네요.

이 여름엔 얼마나 많은 비와 열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항상 건강먼저 생각하는 것 잊지 말기로 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주 오래된 아파트 화단 한쪽으로

붉은 앵두가크리스마스트리의 전구 불처럼 반짝인다.

 

매년 앵두가 너무나 많이 열려 자동차 지붕위로

땅으로 앵두 알 구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몇 년 전 아파트의 화단나무들을 가지치기를 했다. 

앵두나무도 가차 없이 반 이상이 사라졌다.

<자동차 위로 앵두가 자꾸 떨어진다고.

앵두를  먹으려는 새들의 새똥이 자동차에 떨어진다는>

민원으로 앵두나무도 잘려나갔다.

 

앵두나무를 잘라내는 전기톱의 날카로운 소리에

마음이 너무 쓰리고 아팠다.

 

앵두나무도 몇 년은 울었는지 죽은 듯 잠잠했다.

그러나 나의 바람을 알기라도 한 듯올 해엔 예쁜 꽃도 피우고

붉은 앵두 열매도 맺었다.

 

화단 안으로 깊숙한 곳에서 붉은 앵두가 열렸다.

너무나 감사하다.

다시 앵두 열매를 보게 되어 너무나 반갑다.

 

뿌리만 있으면 자연은 꼭 제자리로 다시 돌아오는

약속을 지켜주기에 항상 감사하다

 

.내가 아주 많이 기다렸다. 앵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