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낮의 열기에 비하면 아침저녁에는 서늘하다.
낮의 열기를 타래로 만들어 새가 물었다.
마을의 작은 집들 창으로 불빛이 흐르다.
불빛이 흐르기 시작하면 저녁 준비로 소요하다.
저녁시간이 깊어져도 하늘은 낮의 여운으로 환하다.
여름의 시절을 누구보다 좋아한다.
더위라도 집에만 있으면 시원하여 뒹굴며 놀기 좋다.
더운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바람의 길만 남겨두고
창문마다 암막 커텐을 늘어뜨리다.
더위조차도 안에 누가 있는지 모르게 커텐 뒤로 숨다.
● 계묘년 5월의 넷째 목요일에~~`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가벼운 차림으로 여행을 하곤 했다.
그림 그리기 위한 도구와 눈에서 술술 넘어가는
책 한 두 권은 언제나 나의 여행 가방에 들어 있었다.
직장을 퇴직하고 몇 년은 원 없이 돌아 다녔는데
코로나가 창궐하면서부터 나의 발은 문 밖으로 멀리 못나간다.
영국에서도 해질녘이면 집집마다에서 흐르는
빵 굽는 냄새와 파스타의 버터와 토마토 익는 냄새가
온 동네로 진동을 했다.
영국에 있는 동안 아침 식사는 한국식으로 내가 준비하고
저녁 식사는 아들이 준비했다. 그러니 우리 집도 파스타였다.
요즘 우리 동네에서는 저녁식사 만드는 냄새가 사라졌다.
가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온갖 배달 음식 냄새가 난다.
예전에는 다 먹은 배달 음식의 그릇을 문 앞에 내놓기에
어느 집에서 무엇을 시켜 먹는지 알았다.
그러나 요즘엔 온갖 음식냄새가 복합되어 풍기지만
배달 음식이 어느 집으로 도착 했는지는 모른다.
우리 집 아이들이 어릴 때에 배달 음식은 동네에 있는
중화요리와 피자와 통닭 배달이 거의 전부였다.
요즘처럼 다양한 음식이 배달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질 못했던
그런 시절이 우리에게도 멀지 않았던 때의 기억이다.
영국 아들의 동네에도 별의 별 음식이 다 배달된다고 한다.
영국 본머스에서는 주문 받은 음식들을 자전거로 배달한다.
옷, 자전거 배달 가방이 한 가지 색이기에 누구나 알아본다.
영국 음식은 우리나라 음식처럼 물기가 많은 음식들이 아니라서
자전거로 배낭에 음식을 담아 옮기는 것이 가능한가 보다.
우리도 둘이서만 살지만 남편이 좋아하는 <파닭>을 종종 시켜먹다.
오늘은 5월의 넷째 목요일입니다.
5월도 끝자락이니 여름 맞이 준비를 합니다.
옷장도 비워내고 여름 이불도 꺼내보고 분주 합니다.
늘 건강 잘 챙기며 살아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산에서 이어지는 개울 바닥이 바짝 말랐다.
바닥에 널브러진 크고 작은 돌들이 슬퍼 보이다.
백담사로 오르던 길에 만난 돌탑들이 문득 생각나다.
비가 시원하게 와야 하는데
찔끔거리는 비는 모두의 마음을 애 타게 한다.
여름비는 너무 과하기에 산 밑의 사람들은
개울의 속내가 세상으로 들어나 보이던 개울이 넘칠까봐
산골짜기의 물소리로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봄에 주는 비는 찔끔거리기에
사람과 나무들의 애만 타게 만드는 것 같다..
청계산으로 오르는 길에는
아직도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동네에서도 가까운 청계산이라 이웃들은
크고 작은 텃밭 가꾸기를 열심히 한다.
청계산 그늘 막에 있는 빵 굽는 집이다.
소금 빵과 소보로빵이며 밤 빵 등이 유명하다고 한다.
뜨끈한 커피와 바로 구운 빵과의 조화는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다.
볕 아래에 앉은 이들의 담소에
청계산 새와 바람의 노래가 동반하다.
실아 내는 일은 언제나 절체절명의 일이지만
소소한 행복감에서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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