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여름이 선물한 초록의 자연 위로 바람이 지나가다.
밤하늘은 태풍의 비바람을 아직도 품은 듯하다..
여름이 수그러드는 벌판으로
노란 빛의 반딧불이가 화려한 무도회를 열었다.
새들도 노란빛을 따라 박자를 맞추려 한다.
여름을 보내기 위해 이런저런 준비에 분주해지다.
우리의 곁을 스치며 지나갈 가을맞이에 진심을 담다,
● 계묘년 8월의 셋째 목요일에~~~
나의 오래 된 친구의 집엘 1박2일로 다녀오다.
친구는 홍천에서 살다가 양평의 숲으로 이사를 했다.
홍천에서 살 때엔 내가 학교 근무 중이라
쉽게 다녀오지 못하고 이번 양평은 함께 가자는
드라이버 후배가 있기에 코로나 이후 첫 여행이다.
친구는 우리 대학의 유명한 <프리마 돈나>였다.
내가 다니던 미술대학 건물로 가려면 음악대학의
연습실의 오솔길을 따라 숲을 지나야 했다.
연습벌레로 소문 난 친구는 연습실이 쩡쩡 울리게
노래를 했기에 우리들은 모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목소리로만 알고 지내던 친구를 대학 3학년 때
내가 학교 연극부에 들어가면서 만나 친하게 지냈다.
친구는 대학의 연극 부는 아니었지만
연극부원들에게 호흡과 발성을 설명하러 연극부에 왔다.
연극은 <허균 작. 허생전>으로 <손 진책 선생님>이
연출을 맡아서 창극공연을 위한 연습을 했다.
친구는 대학 졸업 후
바로 이태리로 성학 공부를 하러 간다고 했다.
그런데 어떤 연유에서인지 이태리로 떠나지 못하고
성학도 중도에 포기하고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았다.
친구의 사연을 쓰자면 장편소설이 나오고도 모자람이 없다.
친구는 지금 양평 숲속에서 혼자 산다.
아들은 해외 출장이 잦아 그림자도 보지 못한다고 한다.
짧은 결혼생활에 금쪽같은 아들은 얻었지만
홀로 된 친정어머니를 아주 오래 모시고 살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홍천이며 양평으로 이사를 했다.
자연 속에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라 했다.
나는 친구에게 라디오를 친구하라고 사서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양평 숲으로 종종 생활필수품을 사서 보내기도 한다.
친구는 내가 돈을 과하게 쓴다며 야단에 호통까지 친다.
자연의 울창한 숲의 기운과 힘찬 물소리를 깔고 누어
수다를 엿가락처럼 늘어뜨리며 밤새워 놀았다.
집안의 불빛을 따라 집안으로 들어오려는 날 벌레들 때문에
공포로 신경을 곤두세우는 나를 보면서 친구는 웃었다,.
<숲 속에서 살려면 이정도의 벌레와는 친하게 살아야한다>
모처럼 몸과 마음을 늘어뜨린 여행을 했다.
한 동안은 우리서로가 그리워하며 살 것 같다.
단 하루 집을 비웠을 뿐인데
내가 귀가하니 남편은 너무 반가워하며 수다스럽다..
오늘은 8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아직 남겨진 더위로 낮에는 더위가 여전합니다.
건강 잘 지켜내기로 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파트 뒷마당에 대추나무가 여려 그루 있다.
초록의 작은 전구들처럼 햇볕에 반짝이는 것을 보니
여름의 끝자락을 느끼게 해 주는 풍경이다.
요즘에는 아파트 주변으로 산책하는 중이기에
나무들도 찬찬히 보게 되다.
감나무도, 모과나무도 작년만은 못하게 열매를 달다.
마음 같아서는 대추를 한 개 따 먹고 싶지만
우리 아파트 전체의 대추나무라 바라보기만 하다.
저녁 산책 하면서
혹! 바람에 떨어져 땅위에 떨어진 대추가 있나살펴보다. ㅋㅋㅋ
예전 어른들이 대추를 보고 하시는 말씀이 생각난다.
<대추는 보는 즉시 먹어야 하지, 아니면 늙지!>
젊어서는 대추를 싫어했는데
요즘엔 내 돈을 주고 대추를 사서먹는다.
나이가 드니 입맛도 자연적인 음식에 더 관심이 간다.
'마음의 목요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묘년 8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1) | 2023.08.31 |
---|---|
계묘년 8월의 넷째 목요일에~~~ (0) | 2023.08.24 |
계묘년 8월의 둘째 목요일에~~ (0) | 2023.08.10 |
계묘년 8월의 첫 목요일에~~~ (0) | 2023.08.03 |
계묘년 7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2) | 2023.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