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폭우의 하늘 멀리로 투명한 하늘이 보인다.
여러 날 부어대던 폭우가 세상을 바다로 만들다.
폭우는 박연 폭포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검은 먹으로만 그린 박연폭포의 한국화 그림이
폭우가 되어 긴 머리를 풀어 헤치는 것처럼 보인다.
새들이 모두 하늘로 날아오르다.
아득하게 멀어 보이는 곳은 모두 바다가 되다
속도 없는 달이 어느새 하늘에 올랐다.
달을 홀로 두고 바람이 새들에게 길을 만들다.
● 2024년 7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머리카락이 목덜미에 닿으면
얼굴이나 머리에서 나는 땀방울이 머리카락을 타고 흐른다.
그래서 여름에도 목에 면으로 만든 목도리를 한다.
나이가 드니 땀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고 주책이다.
더위도 피할 수 있을 만큼은 피하려고
미장원에서 머리를 짧게 상고머리 모양으로 깎았다.
얼굴은 노인인데 머리는 어릴 때 엄마가 잘라주던 상고머리다.
어릴 때엔 엄마가 아주 큰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줬다.
머리를 집에서 깎는 것을 너무 싫어서 도망 다녔다.
젊어서는 미장원도 꼭 다니던 곳만 지정해서 다녔다.
이제는 미장원에 손님이 없어 바로 손질해준다면
무조건 들어가서 머리를 손질한다.
예약을 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미장원을 이용하다보니
우리 동네의 미장원은 거의 다 이용했다.
그래서인지 내가 기웃거리면 문을 활짝 열어 환영한다.
한 동네에서 오래 살다보니
이웃들에게 여러 가지의 혜택을 받고 산다.
또 지나가다 만나는 이들이 거의 제자나 학부모들이다.
동네의 학교에서 5년을 근무하다 보니 동네의 모두가 가족 같다.
더위에 낮에는 집에 있다가 해가 지면 밖으로 나간다,
여러 날 내가 동네에서 보이지 않으면 걱정을 전해 온다.
오늘은 갑진년 7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더위도 곧 사라질 겁니다.
더위에 건강 더 조심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더위를 닮은 능소화의 붉은 빛은 고혹적이다.
바람에 온 몸을 꽈배기처럼 흔들다.
내가 길을 지날 때마다
나의 머리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다.
나에게 할 말이 있나 !!!?
가던 길을 돌아와 능소화의 수다를 듣다.
<여름도 너무 짧아, 금방 지나가고 말 것이니
투덜거리지 말고 초록의 세상을 더 즐기라>한다.
절기의 초복과 중복 사이가 가장 덥다고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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