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2024년 7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유쌤9792 2024. 7. 25. 09:08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폭우의 하늘 멀리로 투명한 하늘이 보인다.

여러 날 부어대던 폭우가 세상을 바다로 만들다.

 

폭우는 박연 폭포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검은 먹으로만 그린 박연폭포의 한국화 그림이

폭우가 되어 긴 머리를 풀어 헤치는 것처럼 보인다.

 

새들이 모두 하늘로 날아오르다.

아득하게 멀어 보이는 곳은 모두 바다가 되다

 

속도 없는 달이 어느새 하늘에 올랐다.

달을 홀로 두고 바람이 새들에게 길을 만들다.

 

 

2024년 7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머리카락이 목덜미에 닿으면

얼굴이나 머리에서 나는 땀방울이 머리카락을 타고 흐른다.

그래서 여름에도 목에 면으로 만든 목도리를 한다.

나이가 드니 땀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고 주책이다.

 

더위도 피할 수 있을 만큼은 피하려고

미장원에서 머리를 짧게 상고머리 모양으로 깎았다.

얼굴은 노인인데 머리는 어릴 때 엄마가 잘라주던 상고머리다.

어릴 때엔 엄마가 아주 큰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줬다.

머리를 집에서 깎는 것을 너무 싫어서 도망 다녔다.

 

젊어서는 미장원도 꼭 다니던 곳만 지정해서 다녔다.

이제는 미장원에 손님이 없어 바로 손질해준다면

무조건 들어가서 머리를 손질한다.

예약을 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미장원을 이용하다보니

우리 동네의 미장원은 거의 다 이용했다.

그래서인지 내가 기웃거리면 문을 활짝 열어 환영한다.

 

한 동네에서 오래 살다보니

이웃들에게 여러 가지의 혜택을 받고 산다.

또 지나가다 만나는 이들이 거의 제자나 학부모들이다.

동네의 학교에서 5년을 근무하다 보니 동네의 모두가 가족 같다.

 

더위에 낮에는 집에 있다가 해가 지면 밖으로 나간다,

여러 날 내가 동네에서 보이지 않으면 걱정을 전해 온다.

 

오늘은 갑진년 7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더위도 곧 사라질 겁니다.

더위에 건강 더 조심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더위를 닮은 능소화의 붉은 빛은 고혹적이다.

바람에 온 몸을 꽈배기처럼 흔들다.

 

내가 길을 지날 때마다

나의 머리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다.

 

나에게 할 말이 있나 !!!?

가던 길을 돌아와 능소화의 수다를 듣다.

<여름도 너무 짧아, 금방 지나가고 말 것이니

투덜거리지 말고 초록의 세상을 더 즐기라>한다.

 

절기의 초복과 중복 사이가 가장 덥다고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