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크렁이 긴꼬리를 흔들흔들 흔들다.
양재천 산책길에서 오솔길의 울타리가 되어주다.
아이들과 수크렁을 그리면서
여우 꼬리 같다면서 수렁의 꼬리를 잡고 놀았다.
보기에는 부드러워 보여도 피부에 닿으면 따갑다
그러니 보는 것과 경험하는 것은 다르다.
강아지 풀.
작고 귀여운 강아지풀이 아파트 화단에 가득하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아도 부드러운 강아지 풀이다.
수크렁이 힘이 넘치는 소년이라면
강아지풀은 수줍음 많은 소녀같다.
잡초라고 부르는 강아지 풀이 더 예쁘고 좋다.
아마도 내 어릴적부터 보고 자라서 그런가보다.
그러기에 오래보고 눈에 익힌 것들에게는
여유로운 배려와 사랑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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