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온 세상이 백색으로 눈부신 날이다.
나무들에게나 언 땅을 소복하게 덮은 눈은 선물이다.
아직 추위 때문에 세상으로 나 올 엄두를 내지 않지만
자연의 구석구석에서는 봄을 향한 준비를 열심히 한다.
새들은 겨울 태양을 향해 나르고
언 땅위의 집들에선 저녁밥 준비로 부산하다.
어느 곳에 있든 해 내림 시간엔 누구나 다 고독해진다.
겨울의 꼬리는 갈고리 같은 바람을 달고 다닌다.
바람의 갈고리에 걸리지 않으려 낮은 자세로 산다.
겨울도 지나면 그리움으로 남겨지고 말 것이다.
살아내는 일은 그리움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일이다.
● 2025년 1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우리는 식구가 다 모여야 5명이다.
영국사는 아들과는 아무리 화상 통화를 해도
통화를 끝내고 나면 꿈을 꾸고 난 것처럼 헛하다.
명절에는 딸이 시댁에 먼저 인사를 하고
오후에 우리 집으로 온다,
손자가 와서 움직여야만 집안의 정적에 균열이 생긴다.
내년 설엔 손녀까지 합세를 할 것이니 기대된다.
예전 나는 시댁에서 명절을 보내느라 며칠 동안
친정에 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친정에도 엄마와 아버지 그리고 남동생뿐이니
적막하고 쓸쓸한 명절을 보내야만 했다.
여동생의 시댁은 전라도 광주였기에 명절이
끝날 때까지도 친정에 들릴 수가 없었다.
울 엄마 아버지는 형제가 없는 무남독녀였으니
늘 둘이 서로만 바라보며 살다가 세상을 버리셨다.
남편은 저녁식사를 하다가 문득 하는 말
“우리도 딸네 집 근처로 이사를 갈까 !” 했다.
“ 딸과 사위가 그 닥 좋아하지 않을게요,
그냥 지금처럼 간격을 두고 살면서 종종 보며살아요.”
남편은 내가 단호하게 반대를 하니 내말을 듣고
매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은 을사년 1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설 명절 행복하게 잘 보내셨나요?
눈 때문에 가족만남이 어려우지는 않았나요?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눈 내리는 날
손자는 신나서 노란 우산을 자랑하네
어른들은 눈이 오면 마음으로는 좋아하고
몸으로는 두려워한다.
<상갈동 금화마을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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