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일 년이란 시간이 길게 느껴졌는데
막바지의 시간에오니 안타깝고 미안하다,
우리를 안아서 지키는 나무는 한자리에 그대로다
큰 나무가 품어주기에 잘살고 있는데도 투정이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은 다 이웃이다.
내 곁에서 떠나간 이들도 저 집의 어느 곳에 있겠지.
세월이 나를 곁에 둔 채 수없이 넘어가지만
나도 저 하얀 나무처럼 한 곳에 우뚝 박혀있다.
그리운 이는 그리운 대로 마음 토닥이며 살아낸다.
그러나 이제는 잊고 싶은 이들도 그립다.
● 2024년 12월 마지막 목요일에~~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답답하고
간헐적으로 기침이 나오기에 동네 이비인후과엘 갔다.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빈 의자가 없었다.
의사 3분이 진료를 하는데도 사람들이 쉽게
자리를 뜨지 않기에 빈자리가 나길 기다렸다.
내가 지난 3월에 방문했으니 그동안 관리를 잘 했다
학교에서 근무 할 때엔 비염이 심해 병원에 출근도장을
찍으며 학교를 다녔다.
학교를 퇴직하고 나서는 병원방문도 소원해져 고맙다.
나를 진료해주시는 여의사는 거의 내 또래다.
나와는 거의 15년을 친하게 지내기에
여러 안부를 물으면서 아주 섬세하게 진료를 해 준다.
감사의 마음으로 내 <그림 에세이집>을 선물했다.
내 책을 받으면서 너무 좋아하며 감사해했다.
서로에게 덕담을 나누며 진료를 마치고 처방전을
받으며 진료비를 내려했더니 간호사가 하는 말
<선생님께서 진료비를 받지 말라고 하시네요.>했다.
병원진료를 받고 진료비를 선물로 받다니 !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은 진정한 지인이 맞나 보다.
오늘은 갑진년 12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A형 독감이 극성스럽게 번진다니 조심하셔요.
건강 잘 지키고 겨울을 잘 보내기로 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늘 아스팔트길을 걷다가
물컹한 진흙길을 걸으려니 기분이 이상하다.
발밑으로 미끈하고 물렁한 느낌에
발을 쉽게 떼지 못하고 서 있으려니
진흙길 속으로더 깊게 빠지면서 미끄럽다.
신발 주변이 진흙으로 범벅이다.
신발을 보고 있으려니 웃음이 나다
.내 어릴 때 동네의 길 전부가 흙길. 진흙길이었다.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온 뒤. 학교를 다녀오면 신발이
달고 온 흙들을 떼어놓으면 작은 동산이 만들어졌다.
신발이 달고 온 진흙이나 흙으로집안이 더러워진다며
엄마는 우리들의 신발을
탈탈 털고 볕이 드는 담 아래에 세워두셨다.
어릴 때에는 일부러 더 질퍽한 흙길과 진흙길로
미끄럼 타는 듯 재미나게 다닌 듯하다.
어릴 때엔 주변의 자연 환경이 모두 놀이터였다.
나이가 드니 온몸을 사리며 조심조심하며 살고 있다
조심하고 살아도 부실한 상태다.
( 양재천 산책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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