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바람이 심하게 불다.
비가 하루 종일 오락가락하기에 우산을 포기했다.
우산을 쓰나 안 쓰나 바람이 방해를 하기에
비를 맞고 산책을 하다.
모자가 또 다른 우산이 되니
잔잔하게 내리는 비는 겉옷만 젖게 하다.
거리마다 낙하한 낙엽들로 담요를 깔은 듯 푹신하다.
속이 없는 새들은 벌써 빙판의 미끄럼을 즐기다.
하늘은 회색빛으로 무겁고 낮다.
무채색이 해의 눈도 가렸으니 눈을 주려나~~!
● 2024년 11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친구 둘을 만났다.
한 사람은 대학 동창이고, 한 사람은 중학교 동창이다.
둘 다 나에겐 오래 된 친구들이다.
한 친구는 20살에 만나서 50년을 보며 살고
한 친구는 14살에 만나서 57년을 본다.
내가 중심이 되어서 함께 알던 친구들은
30대부터 직장 생활하는 나를 제외하고
그녀들은 간헐적으로 만나 진한 우정을 다졌다.
셋 다 70세가 넘으니 합체가 되어 만나다
친구 중 한 명이 양평에서 살기에 서울 병원으로 온다.
정기검진 오는 날이면 셋이 만나다.
병원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6개월 동안의
밀린 이야기를 두서없이 나눈다.
그리고 친구가 오후 2시에 검사 결과를 보러
병원에 다시 들어가면 우리는 풀어진 실처럼 헤어진다.
그리고 다음 6개월 후의 만남을 기약한다.
만나면 늘 점심식사로 병원 식당에서 죽을 먹는다.
난 야채 죽. 친구들은 호박 죽.
죽을 먹어야 속이 편안해서 좋다는 우리들.
젊어서는 아이들 기르느라 살림하느라 바쁘게 살았다.
이제는 시간이 많아 언제나 만날 수 있다며 좋아한다.
내가 아직도 바쁘기에 약속 잡기가 어려워 미안하다.
집으로 가는 길,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우리 아프지 않고 잘 살아서 오래 만나자)
마음이 뭉클해지는 문자에 울컥했다.
오늘은 갑진년 11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찬바람에 감기 조심하셔야 합니다.
불편해도 찬바람 앞에서는 마스크가 위안이 되지요,
오늘도 평안하고 행복한 날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 합니다
같은 길도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길의 풍경이 다르게 보인다.
낙엽이 수북하게 깔리는 중이다
바람이 거센 비질을 나무들에게 하는 것 같다.
큰 낙엽이 하강하는 모습은
두둥둥실 물 위로 떨어져 내리는 듯 여유롭다.
혹 젖은 낙엽을 밟아 미끄러져서 넘어질까 봐
낙엽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조심히 걷다.
자연의 솔직하고 순수한 민낯을 보게 되는겨울이 좋다.
( 양재천 산책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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