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숲으로 들어가면 아직도 눈 모자를 쓰고 있는
음지에 군락을 이룬 키 작은 나무들이 있다.
겨울바람이 아무리 날카롭게 각을 세우고 쑤셔도
눈 모자를 두텁게 쓴 키 작은 나무들은
바람에게 틈을 내어주지 않은 채 더 밀착한다.
새들은 나무 위의 눈을 눈썰매장으로 알고 놀다.
새들의 웃음소리가 요란하다.
사람들은 새들이 우는 줄만 알고 있지만
신나고 재미 난 일에는 새들도 웃음보가 터지다.
겨울이 숲으로도 어둠을 일찍 내리다.
아직 하늘의 한 편은 붉은 해를 붙잡고 있는데~~!
찬바람은 겨울에게 매달려 한동안은 동행이다.
● 2024년 12월 둘째 목요일에~~
딸이 사는 용인 상갈동의 버스 정거장의 구간은
우리 동네 보다 짧은 편이다.
그래서 5~6 정거장의 거리 정도는 걷기도 한다.
길이 꼬불거려서 멀리 느껴지기는 하지만 걸을만하다.
빨간 버스를 타고 종종 상미 마을입구에서 내리면
운이 대통하지 않고서야 환승버스를 바로 탈 수 없다.
그리고 금화마을행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도 기약할 수 없다.
오래 다니다 보니 걷는 것도 요령이 생겨서
이 골목 저 골목으로 걷다 보면 재미나다.
걷다 보면 먹거리 가게마다 들려 이것저것을 사느라
양손 가득하게 비닐봉지가 매달려 걷기도 힘들다.
걷다가 가장 힘이든 코스는 루터대학에서
금화마을까지 가는 작은 언덕이다.
뭐 언덕이라고 말 할 것도 없는데 짐을 매달고 걷기는 힘들다.
물건이 담긴 봉지에 딸네 집에 들어서면 기진맥진 하다.
그리고 어김없이 딸에게 혼난다.
<쓸데없이 물건을 사들고 다니느라 왜 고생을 사서하냐고요!>
젊어서 내가 울 엄마에게 하던 말의 토씨 한 개 틀리지 않고
딸이 나에게 하는 말이 너무나 똑같다.
<재미있잖아. 차타고 다니면 못 보던 것들이라서~~!>
우리 동네에서는 물건을 사면 거의 다 배달을 한다.
아니면 문 앞까지 가져다주는 특 배송을 한다.
내 맑은 이성도 아들, 딸과 손자 앞에서는
언제나 이유 불문하고 무너져 내린다.
오늘은 갑진년 12월 둘째 목요일입니다.
매일같이 추위의 예보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편안한날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폭설에 아치형 화원이 무너져 내렸다.
저 자리에 무엇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
수세미. 호박. 풍선 꽃. 작두 콩 등 많은 넝쿨식물들이
봄. 여름. 가을을 의지하던 화원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이 모두가 찰라 다.
다시 돌아 올 봄을 기다리는 중이다.
숲을 잠식한 겨울이 눈치 채지 못하게
봄을 준비하는 나무들을 나도 응원한다.
새 옷으로 활짝 웃을 봄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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