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봄볕이 꾹꾹 눌러 나무를 누르더니
몸이 뜨거워진 나무는 마을을 향해 우뚝 서다.
마을로는 봄날을 환영하기로 한 듯
곳곳마다 봄바람 따라 꽃들이 만발하다.
봄날의 달에 갇힌 새는
자기가 달맞이 꽃인 줄 아나보다.
한 쌍의 새는 달 속의 새를 사이에 두고
무슨 이야기를 골똘하게 나누고 있나!
● 2025년 4월의 첫 목요일에~~
지인의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60일 가량 되었다.
시골서 사셨는데 몸이 약간 불편하셔서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에 오셔서 검사를 받았는데
온몸으로 암이 퍼져 더 이상 손을 슬 수 없는 상황이라 했다,
평소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으셨고, 농사일에도 적극적인
분이라서 병원에서의 결과는 가족 모두에게 벼락결과였다.
한 달가량 서울 병원에 계시면서 검사도 더 하고 했는데
병원이 답답하다고 얼른 퇴원을 하고 집으로 내려 가셨다.
집으로 내려가셔서는 가족들 모르게 장의절차를 완성했고,
은행 일을 말끔하게 처리하고, 노인정에 가서 인사도 나누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주 태연하게 지내시다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나의 지인이 아버지의 고구마를 나에게 보내왔다.
아버지가 농사지으시고, 자식들에게 먹이려고
그늘에서 시원하게 말려 고구마를 오래 먹을 수 있게
만들었던 것 인데 본가에 갔다가 가져왔다면서
<아버지의 고구마>라며 나에게 보내왔다.
<선생님 ! 86세 아버지의 마지막 고구마입니다.>
매년 농사지은 고구마를 나에게 보내줬기에 잘 먹었다.
보기에 바짝 말라있는 고구마를 물에 쪘다,
보기와 다르게 너무 달고 맛나다.
지인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고구마를 먹으니 목이 메다.
오늘은 을사년 4월의 첫 목요일입니다.
온 동네가 고향의 봄을 연상시킵니다.
산책하시면서 꽃구경하시기 좋은 날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파트 화단의 나무들이 어떤 꽃인지 몰랐다.
봄이 되니 나를 가르치려는지
나무들 마다 가지마다에 꽃을 매달다.
부지런한 꽃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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