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2025년 3월의 둘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25. 3. 13. 10:54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봄볕이 은근하고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더니

봄볕의 선택을 받은 곳은 봄날 같다.

 

봄이 주는 느낌은 무조건적인 허용이다,

 

새들은 새로운 집을 짓기 위해 분주하다.

어느 곳에다 자리를 잡을까 부지런히 의논 중이다.

나무 하나에 한 집씩만 집을 짓는 새들의 집짓기에

무엇을 양보하고 당부를 하는 것일까!

 

봄볕이 모두를 한자리에 모으고 있다.

 

 

2025년 3월의 둘째 목요일에~~

 

나에게 손녀가 생겼다.

딸이 딸을 낳았다.

 

딸에게 아들 하나만 잘 기르라고

노래삼아 타령을 했던 나인데

손녀가 생기고 나서는

할머니의 타령이 다 부질없음이다.

 

손자를 봤을 때에는 첫 아이라

마음이 불안하고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런데 4 년 만에 손녀를 낳으니

마음이 편안하고 너무 기쁘다.

손자도 손녀도 예정일 보다 빨리들 나왔다.

세상이 너무나 궁금했나보다.

 

손녀가 태어났다고 지인들이 금일봉이며

선물들을 챙겨서 보내온다.

미국에서도 금일봉을 챙겨 보내오니 감동이다.

 

오늘은 내 여동생이 딸이 조리원에서

퇴실할 때 입으라고

순 백의 드레스 같은 옷을 보내왔다.

나의 어여쁜 손녀가 행복한 아이로 자라길!

 

아이 하나는 새로운 우주라고 한다.

나의 우주들도 제 각각의 삶을 펼쳐나가고 있다.

딸에게도 두 우주가 선물로 왔으니

행복하게 잘 살아가길 마음을 다해 바란다.

 

나에게도 손자, 손녀가 있다,

딸에게 고맙고 기특하다는 마음을 전한다.

 

오늘은 을사년 3월의 둘째 목요일입니다.

 

봄볕에 거리는 따뜻합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우리의 시야를 막아서지만

봄이 오고 있음은 어쩔 수 없지요.

 

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좋은 날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1999년도 대도초교에서 작은 잎으로

얻어다가 우리 집 베란다 화분에 심었다.

 

작은 꽃이 숨죽인 채 몇 년을 있더니

어느 해 인가부터 하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꽃향기가 황홀하다.

 

겨울동안의 추위 속에서도 꿋꿋하게

베란다의 한 편에서 지내 온 난초의 종류다.

 

우리 집에 살던 하트가 화분 속에 들어가서

흙을 모두 파내어도 잘 버티며 살아 준 화초다.

 

화초의 이름을 알았는데 이름을 부르지 않았더니

화초의 이름을 잊어버렸다. 그래서 미안하다.

 

26년의 오랜 세월 우리 집 베란다에서

살고 있는 화초가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