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등을 밀어주는 볕은 따사롭다.
골고루 볕이 닿는 곳마다 봄인가 착각이 든다.
봄을 부르는 바람은 차갑기만 하다.
나무의 옷을 다 벗기던 바람이 봄볕을 끌다.
이미 봄 준비를 마친 자연은 기지개를 켜면서
봄비를 기다린다고 말 하는 것 같다.
새는 나무 밑에 서서 나무에게 말을 건다.
바라는 것이 없을 때, 그 때가 진정한 삶이라고 !
짧게 살다가는 새가 나무에게 아는 척을 하는 중이다.
● 2025년 2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지난주엔 내내 무기력증이 생겨서 하루 종일
누어있기만을 했다.
남편의 출근도 보지 못한 채 아침 식사를
대충 마친 다음엔 침대에 눕기가 바빴다.
거의 일주일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고 외출도 하지 않은 채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지냈다.
온몸에서 기운이 다 빠져나간 듯 기분이 들었다.
72세를 살면서 처음 느껴본 무기력증이라 이상했다.
그러던 중 금요일에 재능기부 수업이 있었다.
멀리서 그림을 배우러 오는 지인이기에 힘을 내어
미술수업을 했다.
내가 무기력증에 빠져 기운이 소멸 된 것 같다고
말을 했다니 지인은 나에게 한 마디 했다.
“샘 저는 매일 무기력증에 빠져 살아요,
매일같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살아내고 있어요.
샘에게 그림 배우고 가서 한 달 동안 숙제하면서
무기력증을 조금씩 밀어내며 살아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나의 무기력증은 사치였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을사년 2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찬바람에 감기 조심하셔요,
건강 잘 지키기가 언제나 우선인 것을 잊지 마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무에 달렸던 잎들이 다 낙하하니
숨어있던 새집이 보이다.
그동안 품고 있던 새집도 이젠 빈 집인가 보다
저 집에서 터 잡고 살던 새들도
나뭇잎처럼 나무를 떠났나보다.
떠나고 다시 오고
만남과 헤어짐이 삶이라했거늘
나를 떠난 인연들 중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인연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움을 나뭇가지에 걸어본다
멀리서도 볼 수 있게 바람에게 청해본다.
힘껏 날려주렴. 내 그리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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