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2025년 2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유쌤9792 2025. 2. 27. 09:16

 

 

★ 그림설명: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등을 밀어주는 볕은 따사롭다.

골고루 볕이 닿는 곳마다 봄인가 착각이 든다.

 

봄을 부르는 바람은 차갑기만 하다.

나무의 옷을 다 벗기던 바람이 봄볕을 끌다.

이미 봄 준비를 마친 자연은 기지개를 켜면서

봄비를 기다린다고 말 하는 것 같다.

 

새는 나무 밑에 서서 나무에게 말을 건다.

바라는 것이 없을 때, 그 때가 진정한 삶이라고 !

 

짧게 살다가는 새가 나무에게 아는 척을 하는 중이다.

 

 

  2025년 2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지난주엔 내내 무기력증이 생겨서 하루 종일

누어있기만을 했다.

 

남편의 출근도 보지 못한 채 아침 식사를

대충 마친 다음엔 침대에 눕기가 바빴다.

 

거의 일주일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고 외출도 하지 않은 채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지냈다.

 

온몸에서 기운이 다 빠져나간 듯 기분이 들었다.

72세를 살면서 처음 느껴본 무기력증이라 이상했다.

그러던 중 금요일에 재능기부 수업이 있었다.

멀리서 그림을 배우러 오는 지인이기에 힘을 내어

미술수업을 했다.

내가 무기력증에 빠져 기운이 소멸 된 것 같다고

말을 했다니 지인은 나에게 한 마디 했다.

 

“샘 저는 매일 무기력증에 빠져 살아요,

매일같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살아내고 있어요.

샘에게 그림 배우고 가서 한 달 동안 숙제하면서

무기력증을 조금씩 밀어내며 살아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나의 무기력증은 사치였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을사년 2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찬바람에 감기 조심하셔요,

건강 잘 지키기가 언제나 우선인 것을 잊지 마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무에 달렸던 잎들이 다 낙하하니

숨어있던 새집이 보이다.

그동안 품고 있던 새집도 이젠 빈 집인가 보다

저 집에서 터 잡고 살던 새들도

나뭇잎처럼 나무를 떠났나보다.

 

떠나고 다시 오고

만남과 헤어짐이 삶이라했거늘

나를 떠난 인연들 중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인연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움을  나뭇가지에 걸어본다

멀리서도 볼 수 있게 바람에게 청해본다.

힘껏 날려주렴. 내 그리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