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수채색연필과 펄 물감 등...
◆ 지나간 것들에 대한 소중한 기억.
그리워 하는 것들이 있으면 그 기억은
늘 자기 혼자만의 느낌이겠지.
그러나 아주 가끔 생각이 같아
염화 시중의 미소를 짓게 하는 일들도 있다.
아주 어릴적에 보았던 일들에 대한 기억이.
며칠 전 돈암동 개천을 지나면서
내 어릴적 얼음집이 생각 났다.
여름 더위 피하기로는 얼음덩이가
단연 1위의 피서 방법 이였으니.
내 어릴적엔------
지금처럼 냉장고가 집집마다에 다 있는 것도 아니고,
사각설탕처럼 톡~~톡 떨어지는 얼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얼음 집이나 지으면 딱 맞을 커다란 얼음을 톱으로
윙~~윙 소리를 내면서 썰어 주는 얼음집이 여름엔 최고였다.
얼음집 아저씨가 능숙한 솜씨로 얼음을 톱질을 하면,
시커먼 톱날이 꼭 상어 이빨처럼 보여서 무서웠다.
그래도 집에서 기다리는 수박이 눈에 삼삼하니
눈을 가리고 기다릴 수 밖에..
아저씨가 얼음을 누런 새끼줄에 걸치듯 묶어 주신다.
달리듯 집으로 와야만 그 얼음이 녹질 않았으니
난 얼음을 사오는 날엔 늘 달리기 선수가 되었다.^^*
달리다가 얼음이 땅으로 내동갱이 쳐지면,
흙이 묻은 얼음을 다시 새끼 줄에 걸고 또 달리기도..
얼음에 묻은 흙이 걱정이 되었어도,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그 흙들은 말끔하게 씻겨 나갔다.^^*
후~~후 더위 탓이였겠지.
어느날은 친구들이 노는 것을 구경하느라
빈 새끼줄만 들고 집으로 가기도 했던 내 어린 시절.
돈암동 개천이 이제는 콘크리트로 몽땅 덮혀 주차장이 되었다.
개천에 있던 얼음 집...
**내 어릴 적에는 개천이 냇가처럼 깨끗 했었다.
그래서 개천 다리 밑에 콩나물 집, 얼음 집 들이 있었다.***
아침 저녁 선 듯한 바람이 분다.
가을이 소리없이 여름을 밀어 내고 있다.
학교 담장 밑에서 우는 귀뚜라미 소리가 슬프다.
내가 좋아 하는 것들.
그것들은 날 기다려 주지 않고
번개처럼 사라져 간다.
지금 이 순간도 내게는 과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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