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억 속으로

그녀가 건네 준 하얀 색 수 양산.

유쌤9792 2007. 5. 1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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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나에게 건네 준 하얀 장미가 수 놓아진 양산.

수 양산을 바라보면 아련했던 추억이 눈에 , 가슴에서 어른거린다.

내 엄마의 향기가 담겼던 하얀 양산을 40년이 가깝게 생각했었다.
그리고 엄마의 그리움이 담겨진 하얀색의 수 양산을 찾아 시장으로
백화점으로  안 다녀 본 곳이 없다. ^^*
<난 가끔 엄마에 대한 추억의 늪에 빠져 나오지 못 할 때가 있다. ㅎㅎㅎ>

여름이 시작 되는 강렬한 볕이 어깨를 콕~~콕 찌를 때면 거리엔
또  다른 여름의 나팔 꽃인 색색의 양산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내 엄마 여름의 애 장품 중 하나가 바로 햐얀 색의 수 양산이었다.
엄마의 수 양산속에서 여름 하늘을 올려다 보면
수 양산의 바늘 땀을 통하여 느끼는 여름의 태양은 부드럽기만 했다.

아버지의 출장선물로 받으신 하얀 수 양산을 엄마는 어찌나 아껴 쓰셨던지~~
그 수 양산을 잃어버리지만 않았더라면~~~
엄마의 양산은 오랜 세월 사용했어도 하얀 무우선처럼 희고 예뻤으리라~~~!

여름 시작 되면~~` 어느 날인가 부터 나도 양산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리곤 엄마의 향기와 그리움이 담긴 하얀 수 양산 타령을 글로 남겼었다.
그러던 어느날인가~~` 내 글을 읽었던 내 지인인 그녀가~~
나를 위해 하얀 수 양산을 찾으러 다녔었나 보다. ^^*

여름이 시작 되려는 어느날~~ 그녀는 나에게 양산을 보내왔다.
그녀의 마음과 사랑이 주렁주렁 모빌처럼 달려 있는 하얀색 수 양산~~^^*

이제 나는 수 양산을 쓰면서 엄마와 그녀를 번 갈아 가면서 생각한다. ^^*

나도 이제 하얀색 수 양산이 생겼다.^^*
잃어버리지 않게 잘 써야지~~그리고 나도 내  딸에게 추억을 남겨 줘야지 ^^*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그림.

날씨가 더워 질 수록 물의 색과 물살은 극성맞게 변하는 것 같다.

아침마다 만나는 물이 나를 은근하게 유~~혹한다. ^^*



● 아련한가? 아련하다. !






토끼 풀.

엄마는 여름되면 외출 때 늘~~~~~~~~
꽃들이 하얗게 수 놓아진 양산을 가지고 다니셨다.

엄마의 양산은 나에게 많은 추억을 주었다.

야외 미술사생 대회에 나가면 엄마는 양산으로 그림 그리는 나를 감추어
남들이 내 그림을 보지 못하게 하셨고,

내가 그림 그릴 물을 떠 오신다면서 다니시다가는 남의 그림을 보시곤
나에게 귀뜸을 해 줄 때에도 양산으로 우리의 모습을 가리고 이야기 하셨다.^^*

내가 들판에 앉아 그림을 그릴 때엔 엄마의 양산은 또 작은 소쿠리가 되어
양산 안 쪽에 들판의 여러 푸성귀가 가득 담아지기도...

여름의 여우비가 올 량이면 양산이 우산 되어 비를 막아 주었지만
하얀 면(아마 아사천이였던 같은데...희미한 기억...)양산이라
물을 먹으면 어찌나 무거웠던지 새 종아리처럼 가늘던 엄마의 손목이 휘청하셨다.


하얀 나팔 꽃처럼 늘 엄마의 손에 들려져 있던 양산.

어느날--- 엄마와 덕수궁으로 그림을 그리러 갔었다.
(아마 그날도 소년 한국일보주최 미술실기 대회가 있던 날이 였을꺼다.)

덕수궁 마당에 가득 펴 있던 토끼풀을 보는 순간.

그 모습에 홀려 나도 엄마도 동생들도 모두 토끼풀의 꽃을 따서 열심히 묶느라고
그만~~~~` 엄마의 양산을 잃어 버렸던 기억이....^^*

지금도 햐얀바탕에 하얀색의 수실로 꽃들이 수 놓아진 양산을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