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화폭에 아크릴 물감과 여러가지 재료 사용.
거대한 산을 바라보며 숲으로 숨어들지 않으려고 하늘로 연처럼 오르는 새들. 내가 새의 마음을 늘 그리워한다. 늘 자유로움에 대한 허망한 미련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한쌍의 새가 아니라 앞서 나르는 새는 자신의 자유로운 魂일런지도...
□ 자유로움에 대해.
산으로 오르기 위해 주섬주섬 짐을 꾸리던 날.
해거름이 내 어깨 너머로 바삐 지나가는 시간에 도봉산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린다.
모두는 집으로 향하는 시간에 나는 산으로 향한다.
산이 나에게 준 의미는 아버지의 넓은 가슴과도 같았고, 솜으로 누빈 포데기 두른 어머니의 따사한 등과도 같았다.
세상으로 부터 나를 숨기고 싶을 때. 가슴에 담아 둔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 지우고 싶을 때. 숨김과 지움의 무게 만큼의 짐을 베낭에 꾸리고 산으로 오르는 거다.
오르다 만나는 달빛에 내 가는 길을 맡꼈고, 바람에 스치는 키 큰 갈대들의 서걱거리는 소리를 산이 불러주는 노래라고 우기면서 말도 안 되는 노래를 지어서 부르던 산행.
아마도 같은 노래만을 수 백번 부르고 또 부르고, 부르다가 가사가 막히면~~~~~♪ 고장 난 유성기 판처럼 맴돌며 다시 부르던 노래.
이제는 혼자 도봉산을 향해 늦은 버스를 타지 않는다.
해거름이 내 어깨를 누르면 남들처럼 집으로 향하기 위해 자동차 시동을 건다.
그리고 고장 난 유성기 판처럼 노래를 맴 돌 듯 부르지 않는 대신, 집에서부터 다시 집으로 圓을 그리며 쉬지 않고 돈다.
산을 그림 속으로 가두기 시작하고 부터는 내 삼백예순날은 하루의 오차도 두지 않고 자동차 시동을 걸게한다.
그러다 잠시 차멀미 현기증으로 가슴이 울렁이면,
마음으로만 그리워 하던 세상을 내 화폭에 그린다.
늘 내 곁에서 내가 오르고 싶을 때면 내 앞에 우뚝 솟아주는 산을 그리고
그 산을 향해~~~~~~~~~~~~~ 내 자유로움을 간직하고 나르는 새 한 마리를 그려 산으로 훠~~이 날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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