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억 속으로

야간 산행

유쌤9792 2008. 10. 5. 20:28



★ 그림설명; 화폭에 아크릴 물감과 여러가지 재료 사용.


거대한 산을 바라보며 숲으로 숨어들지 않으려고
하늘로 연처럼 오르는 새들.
내가 새의 마음을 늘 그리워한다.
늘 자유로움에 대한 허망한 미련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한쌍의 새가 아니라 앞서 나르는 새는 자신의 자유로운 魂일런지도...


□ 자유로움에 대해.

산으로 오르기 위해 주섬주섬 짐을 꾸리던 날.

해거름이 내 어깨 너머로 바삐 지나가는 시간에
도봉산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린다.

모두는 집으로 향하는 시간에 나는 산으로 향한다.

산이 나에게 준 의미는 아버지의 넓은 가슴과도 같았고,
솜으로 누빈 포데기 두른 어머니의 따사한 등과도 같았다.

세상으로 부터 나를 숨기고 싶을 때.
가슴에 담아 둔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 지우고 싶을 때.
숨김과 지움의 무게 만큼의 짐을 베낭에 꾸리고
산으로 오르는 거다.

오르다 만나는 달빛에 내 가는 길을 맡꼈고,
바람에 스치는 키 큰 갈대들의 서걱거리는 소리를
산이 불러주는 노래라고 우기면서
말도 안 되는 노래를 지어서 부르던 산행.

아마도 같은 노래만을 수 백번 부르고 또 부르고,
부르다가 가사가 막히면~~~~~♪
고장 난 유성기 판처럼 맴돌며 다시 부르던 노래.

이제는 혼자 도봉산을 향해 늦은 버스를 타지 않는다.

해거름이 내 어깨를 누르면 남들처럼
집으로 향하기 위해 자동차 시동을 건다.

그리고 고장 난 유성기 판처럼 노래를 맴 돌 듯 부르지 않는 대신,
집에서부터 다시 집으로 圓을 그리며 쉬지 않고 돈다.

산을 그림 속으로 가두기 시작하고 부터는
내 삼백예순날은 하루의 오차도 두지 않고 자동차 시동을 걸게한다.

그러다 잠시 차멀미 현기증으로 가슴이 울렁이면,

마음으로만 그리워 하던 세상을 내 화폭에 그린다.

늘 내 곁에서 내가 오르고 싶을 때면
내 앞에 우뚝 솟아주는 산을 그리고

그 산을 향해~~~~~~~~~~~~~
내 자유로움을 간직하고 나르는
새 한 마리를 그려 산으로 훠~~이 날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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