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억 속으로

부여의 가을

유쌤9792 2008. 10. 5. 20:30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과 색연필로 그린 그림.

가을 들녘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갈대.
바람이 부는 쪽으로 제 몸 아끼지 않고
사정없이 흔들려도 언제나 제 중심은 잃지 않는 갈대.
부여로 드는 길목이며 백마강 굽이 바라보는
들판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갈대들.
흔들리는 갈대에 내 마음도 사정 없이 흔들리다 돌아 왔다.


◆ 가을이 부르는 노래.

어디를 가나 가을 볕은 따갑다.
눈 시리도록 맑은 가을 하늘과
하늘의 쪽 빛을 적당하게 가려주는 구름들.
가을 하늘을 바라보다 넋 잃고 하늘에 빠질 이들을 위해
구름은 얇은 솜을 펴 둔 이불처럼 가볍다.

벼가 익은 노란 들판.
긴 가지 끝에 대롱하게 매달린 덜 익은 감과 밤.
아이들이 빠져 나간 빈 개울을 홀로 지키는 백로의 모습.
키 큰 나무부터 서서히 물들어 오는 단풍나무들의 모습.
그리고, 바람이 부는 곳으로 가는 허리를 휘청이며
몸부림치는 갈대들.......

이렇듯.

겨울을 준비하기 위한 여름의 진혼곡 같은 가을은
내 눈에 들어 오는 모든 곳을 슬금슬금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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