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캔바스에 아크릴 물감과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내 어릴 적 우리동네를 병풍처럼 둘러 싸고 있던 나즈막한 산들을 그렸다.
◐ 가끔은 그립다.
유년시절 돈암동엔 두 개의 작은 산이 있었다. 집 뒤로는 낙산,
앞으로는 돔 바위산, 학교가 끝나면 가을 산 타기를....
무성한 소나무 사이에 걸어 둔 거미 줄 채집도 마다하지 않았고,
굵은 새끼 줄을(연탄 끼워 주던 새끼줄) 자일처럼 허리에 두르고 다니던 시절.
영글지 않은 감과 밤을 주머니마다 가득 채워들고 행복 해 하던 시절.
돔 바위산 아래엔 개운사가 있었다.
개운사 경내에 핀 대추를 따기 위해 낮은 포복으로 기어 들어가던 일이.
기어들어 가는 길에 말끔하게 세수한 스님의 고무신과 입맞출 뻔 하던 일이.
그래도 신이 나~~ 히히 웃으며 합장 절을 하고 도망치던 일이.
그 도망치던 솜씨 때문에 달리기를 잘 했나?
지금도 여유롭게 걷기 보다는 콩~~콩 뛰기를 더 잘 하는 나.
지금은 낙산과, 돔 바위산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낙산엔 별 처럼 총~~총한 아파트와 구불 구불한 길이.
돔 바위 산엔 고려 대학교 공대 건물이 자리를 더 넓혔고,
내가 쉼 없이 달리던 개운사로 내려 가는 길은 8차로로 한길이...
가끔은 그립다.
내 어릴적의 비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들이.
가끔은 그립다.
날 왕초(? ^^*)로 알고 따라 다니던 머슴아들이.
가끔은 그립다.
개운사 경내의 대추 따다 스님에게 걸려
벌 서던 우릴 눈 감고 지켜보던 돌부처가.....
그리운 것이 많을 땐. 어떻게 해야하지.....?????
x-text/html; charset=iso-8859-1" autostart="true" loop="-1" volume="0">
'지난 기억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와 수국 꽃에 대한 그리움을 토하다 (0) | 2009.07.08 |
---|---|
인사동의 거리에서 파도소리를 듣다. (0) | 2009.06.14 |
고란사의 풍경소리 (0) | 2008.10.05 |
부여의 가을 (0) | 2008.10.05 |
야간 산행 (0) | 2008.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