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수채화로 그린그림.
마현리의 장승과 솟대.
함께 사는 세상이 늘 아름다우리...
정약용선생의 생가로 가는 길 오른 쪽
숲에 자리 잡고 있는 장승과 솟대.
장승 머리 위에 솟대가 버티고 있는 정경은 처음 보았다.
솟대와 장승 둘 다 마을 어귀에 세우고 싶었던 마현리 사람들의 소박한 욕심이...
한 뼘의 땅도 아끼려는 알뜰한 마음이였을까..?
아니면 솟대와 장승이 함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을까....?
어찌되었든 내 화폭애는
마현리의 장승과 새가 자리를 잡았다.
내 희망으로.
<절대 헤어지지 않기.>
하늘이 흐린 주말 오후.
거리 모두에 오색가지의 우산 나팔 꽃이 활짝 피면
바람난 아낙처럼 늘 어디론가 나가고 싶다.
이사로 지난 봄부터 힘들어하며
우울해 하는 후배의 마음을 위로 해 준다며
주말의 오후를 함께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후배가 힘들어 하기 시작한 그 날부터
나도 후배 만큼
내 마음이 울적하고 허허로워 맞 위로겸 기분 풀이로
영화보기와 밥 먹기를.
내 곁에서 4년을 함께 살던 후배가 집을 이사하기
위해 봄부터 분주하게 온 동네를 탐문수색 하듯 다녔다.
집은 많아도, 몸을 거처 해 둘 곳이
마땅치 않아 내 눈에서 멀어져
다른동네로 이사 간다는 말에 왜
그렇게 가슴이 아리면서 虛虛했는지...
지금 내 눈에서 놓치면 활 시위를 벗어 난 화살처럼
내 앞에 다시 옮겨 놓을 수 없을 것 같은 상실감에
지난 며칠 서운하고 초조한 마음을 내색하려 하지
않았지만 우울했다.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사람사는 이치이지만,
난 그동안 너무나 많은 이별을 한 것처럼
<헤어짐>이란 단어 앞에서는 어른답게
초연하지 못하고 늘 울먹인다.
후배와 함께 점심식사를 걸지게 했고(놀부 부대찌게로-- 라면과 만두사리 넣고),
비디오 방과 같은 소극장 맨 앞 줄에 앉져
목이 뒤로 꺽어지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영화 제목: 성질 죽이기--토요일 오후라 영화표가 달랑 고~것 밖에 없다나...)
50석인 영화관엔 나처럼 머리가 희긋한 아줌씨는 없고 모두 청춘 남녀가.
영화가 뜨거운 것이 아니라 영화관에 모인
젊은 동지들의 열기가 더 뜨거웠다.
나 20대엔 영화 구경은 다니지 못 했는데....
씩~~씩 베낭메고 돈 안드는 산으로....
낑~~낑 걸어서 걸어서 한강 다리를 넘나들기만을.....
내가 사귀던 머슴아들은 모두~다.
가난한 학생들이였나 봐!!
이야기가 잠시 삼천포로 빠졌다.
후배와 나.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우리 집 언덕 너머에 집을 구했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비는 내렸지만 둘은 어렵게 계약한 집 앞에 우둑 섰다.
보아도 보아도 좋은 집.
후배의 지아비가 반대를 하여도하여도
이 동네를 떠나지 않는 후배.
후후. 사랑보다 우정이 이겼다.
7.15일에 이사를 한다면서
마음 놓아하는 후배의 손을 잡고
후배 집 앞의 산길을 넘어 우리 집으로 내려 왔다.
(이사 할 후배의 집과 우리 집을 가로 질러 오는
지름길이 있다.
그 지름길이 다른 길이 아닌 오솔길이
꼬불 꼬불하게 난 나무가 무성한 산길이다.
작은 산이지만 숲이 우거져 혼자서는 다니기에
무서운 길이기에
꼭 둘이서 다녀야 한다는 다짐을 하면서
산 속에 지은 정자 옆에 한 참을 앉져 있었다.)
"저도 선생님 곁을 안 떠나서 너무 좋아요.
막상 이동네를 떠난다고 생각을 하니
여러 문제로 우울증에 걸려 죽을 것 같더라구요.
내가 우울증에 걸리면 누가 책임진다구...
휴후~~~ "하던 후배.
" 맞아. 나도 네가 떠난다고 하니깐 너무 허전하더라.
내가 앞으로도 기운이 닿는데까지 너와 놀아주마 ,
됐냐..! 했더니. 후배는 눈을 흘키면서 뼈 있는 말을 했다.
"나와 오래 놀아 주려면 선생님이 오래 살아 줘야 합니다. 아셨죠....????? "
"그래~~그래. 알았어. 내 아들 검사 되는 것은 봐야지. "
이제는 누구와도 헤어지는 것은 싫다.
내가 먼저 손을 놓는 것도 싫고,
그들이 내 손을 놓는 것도 싫다.
이제는 그 누구와도 다시 시작하는 것도 싫다.
예전부터 알아 온 이들의 마음에 그 예전의
모습으로 남겨져
그냥 퇴색하지 않는 빛으로 한결같은 사랑을
간직하고 싶다.
약속하기.
나와 헤어지지 않기로.
♥♥ 꼬랑지--
비가 오는 토요일 저녁 늦게 지아비와 산책을 했다.
후배가 이사 할 집을 보여 주고 싶어서....
그리곤 그 집 앞에 한 참을 서서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왜 내가 이렇게 신나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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